머스크, 광고주·사용자 앞에서 사업 구상 밝혀
광고주 이탈 우려…”혐오 표현 막겠다” 강조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일상 생활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슈퍼앱’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현재 광고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수익 구조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채팅인 스페이스에서 개최한 생중계에 출연해 트위터 인수 이후 사업 방향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날 생중계에는 트위터에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 관계자와 사용자 10만명이 몰렸다.
[뉴욕=AP/뉴시스]뉴욕의 트위터 사무실 건물에 지난 10월26일 트위터 로고가 붙어 있다. 2022.11.4
머스크는 트위터가 앞으로 콘텐츠 제작자로부터 수익을 낼 것이며 그 중심에는 틱톡이 주도하고 있는 숏폼 비디오에 분야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 그가 설립한 결제 회사인 페이팔과 비슷한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비전도 함께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중국 텐센트가 만든 위챗과 같은 슈퍼앱으로 트위터를 탈바꿈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위챗은 중국에서 10억명의 이용자가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실시간 채팅, 금융, 차량 호출, 결제 등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용자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주는 대표적인 슈퍼앱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임원진을 만난 자리에서 트위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위챗을 거론한 바 있다. 트위터 인수 전에도 “모든 것이 가능한 앱 X를 만들 것”이라며 “트위터 인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는 표면적으로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많은 광고주들이 빠져 나가면서 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이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날 광고주를 안심시키기 위해 혐오 표현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월 8달러의 구독 모델을 통한 인증(official) 표시가 가짜 계정 문제를 해결하고 혐오 표현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기업들이 트위터가 브랜드 안전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플랫폼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라고 광고주를 달랬다.
그는 “트위터 과거에 비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할 것”이라며 “다른 건 몰라도, 저는 기술 전문가이고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트위터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기술 기업에서 최대 규모의 인수 합병을 진행한 이후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머스크는 440억달러(약 60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트위터 회사가 13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부채를 지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트위터는 매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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