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FTX가 파산했다. 134개 관계사 전체에 대해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11일(현지시간) 법원은 파산 관제인으로 존 J. 레이 3세를 선임했다. 샘 뱅크먼-프리드(SBF)는 사임했다. 레이는 2001년 파산한 엔론의 파산 처리를 맡기도 했다.
당시 엔론은 15억 달러 규모의 분식 회계로 월가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번에 FTX는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자산과 부채를 각각 100억 달러라고 기재했다.
엔론은 2000년 닷컴 버블기에 가장 주목 받는 에너지 기업 중 하나였다. 석유,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단순한 에너지 회사가 아니라 각종 파생상품 거래, 금융, IT 등 거의 전 산업에 손을 댔다.
FTX는 암호화폐 거래소이면서, 투자 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까지 거느렸다. FTX가 고객 자산을 빼돌려 알라메다의 손실을 메워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FTX는 계열사만 140개가 넘는 문어발이다. 본업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면에서 엔론과 같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엔론의 트래이딩 룸은 뉴욕 월가 투자은행들에 버금가는 규모였다.
엔론은 닷컴 붕괴 시기에 대규모 금융 트래이딩 손실을 숨겨오다가 2001년 8월부터 ‘위기설’에 시달렸다.
에너지 선물 거래 등에서 큰 손실을 봤음에도 회계법인과 주주들을 교묘하게 속여온 것. 결국 2001년 12월 파산 신청을 냈다. FTX의 파산 이유와 닮았다.
파산 관제인으로 선임된 레이는 200억 달러 이상을 채권자들에게 돌려줬다. 부실 채권 1 달러 당 절반이 넘는 50 센트 이상을 회복시킨 것으로 당초 예상을 웃돌았다.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은 FTX 파산에 대해 “엔론 사태와 유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서머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매우 영특한 자(SBF)가 있는데, 지금까지 보도를 보면 사기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엔론 분식회계를 주도했던 케네스 레이 회장, 제프리 스킬링 CEO 등은 사기와 내부자 거래 등으로 24년 징역형을 받았다. 레이 회장은 심장마비로 감옥에서 죽었다. 엔론의 분식회계를 도왔던 아서 앤더스 회계법인도 이 사건으로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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