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지난 9월 20일 칼럼을 반성합니다. 우리나라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좁은 한국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쓴 글입니다.
글에서 FTX를 이끌고 있던 샘 뱅크먼-프리드(SBF)를 예로 들었습니다. FTX 벤처에서 투자를 받은 국내 기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밤낮 없이 일하는 SBF…”
암호화폐 시장, 커뮤니티에서 SBF는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한국의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해 큰 돈을 벌었고, 그걸 밑천으로 FTX를 세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부럽기도 하고, 약도 오르고, SBF를 다룬 해외 기사들을 볼 때마다 ‘분열적인 감정’이 있었던 것을 시인합니다.
“왜 우리나라 암호화폐 기업들이나, 거래소들은 SBF처럼 혁신적이지 못할까? 규제에 묶여 있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규제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투자자들은 나 몰라라 하고, 코인 상장과 관련한 온갖 잡음은 그치지 않고…”
사람 보는 눈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SBF를 필요 이상 과대 포장했습니다.
블록미디어는 FTX와 아무 인연도 없지만, 은연 중에 FTX를 띄워주는 글이 나온 것 같습니다. FTX에 돈이 묶인 국내 투자자들을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번 사태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FTX 사태의 참담함이 블록체인 철학, 디지털 자산시장의 본질은 아닐 것으로 믿습니다. 특정 기업과 특정인의 일탈이 시장에 큰 타격을 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모든 블록체인 기업, 디지털 자산시장을 사기꾼 집단으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벌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통렬하게 반성하고, 문제점을 찾고, 그와 같은 일탈을 왜 막지 못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빈틈을 찾아 채워 넣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규제 강화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빈대 잡자고 초가 삼간 다 태우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면 안됩니다.”
SBF의 진짜 잘못은 혁신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든 것입니다. 우리의 행진은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반성합니다. 사람을 잘못 본 눈과 글을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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