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매물과 인플레 지표 신중 해석
연준 부의장 “금리 인상 속도 곧 둔화될 가능성”
WTI, OPEC 수요 전망치 하향에 3.47% 하락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16포인트(0.63%) 하락한 3만3536.70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68포인트(0.89%) 내린 3957.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7.11포인트(1.12%) 내린 1만1196.22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예상치보다 낮아진 인플레이션 지표에 환호했지만 이날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엇갈린 견해들이 발표되면서 부담이 됐다. 또 낙폭 과대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금리 인상 완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해 시장의 흥분에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월러 이사는 시드니에서 투자은행 UBS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연준이 12월 혹은 이후 회의에서 50bp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질 때까지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연준의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지난 6월 이후 역사적으로 큰 폭으로 인상된 금리 인상 속도가 곧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향후 더 느린 속도의 인상을 선택하는 것이 곧 적절할 것”이라며 “연준은 많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3월 이후 기준금리를 거의 400bp 인상했으며 여름 이후 4차례 연속 75bp 인상했다.
오안다의 미주 지역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지난 몇 주 동안 시장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2월 이후 긴축 사이클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TX의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가상화폐 불안은 크립토닷컴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바하마 경찰에 이어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 사태에 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보면 아마존(AMZN)의 주가는 뉴욕 타임즈가 어려운 경제 상황 우려에 약 1만 명의 직원들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2.28% 하락했다.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45% 올랐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23% 내린 1.0330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한 데다 달러화 가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250만 배럴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이전보다 10만 배럴 낮춘 것이다.
또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도 하루 220만 배럴가량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전 전망치보다 10만 배럴 낮춘 것이다.
이에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09달러(3.47%) 하락한 배럴당 85.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7.50달러(0.4%) 상승한 1776.90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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