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7.4원 오른 1325원에 마감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동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330원을 다시 넘어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7.6원) 보다 7.4원 오른 1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6원 내린 1316.0원에 개장한 후 장중 1332.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 초반 폴란드에 러시아 발사 추정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폴란드의 한 농장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이후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미사일로 파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AP통신은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미사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1시 18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7% 상승한 106.48선에서 등락중이다.
간 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월대비 8.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인 8.4%와 시장 전망치 8.3%를 밑도는 수준이다. PPI는 지난 3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7% 급등하면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도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시장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를 높였다.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5.4%로,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14.6%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전인 전날 각각 80.6%, 19.4%로 내다 본 것과 비교해 빅스텝 가능성을 더 높게 본 것이다.
미 연준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이 이어진 점은 달러 강세로 작용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연은 홈페이지에 “아직 물가가 우리의 목표치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발언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같은날 한 행사에서 “여전히 무가가 너무 높다”며 “고 인플레이션 제어가 연준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많은 위원들이 ‘시차’에 대한 언급을 하며 긴축적 효과가 아직은 의도만큼 발휘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22포인트(0.17%) 오른 3만3592.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48포인트(0.87%) 올라간 3991.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2.19포인트(1.45%) 상승한 1만1358.41에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32% 하락한 3.773%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44% 하락한 4.336%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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