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워시(Wash) 트레이딩은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 유동성을 만들기 위해 서로 사고 팔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도록 시도하는 시장 조작의 한 형태다.
일부는 단순히 NFT 거래 플랫폼에서 활동량을 늘려 보상을 받기 위해 워시 트레이딩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거래 형태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NFTGo가 NFT 워시 트레이딩 형태를 분석했다.
# 워시 트레이딩 현황과 특징
전통 증권이나 선물시장은 워시 트레이딩을 금지하고 있다. NFT 시장은 아직 발전 초기이기 때문에 워시 트레이딩이 심심치 않게 있다. NFTGo에 따르면, 현재 1075 개의 컬렉션과 8만2,000개 이상의 주소가 워시 트레이딩과 관련되어 있다. 네트워크 상의 워시 트레이딩 건수는 25만 건 이상이다.
일부 프로젝트는 마케팅 수단으로 가격을 올리기 위해 워시 트레이딩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시 트레이딩은 마케팅 수단으로만 사용되지 않는다.
워시 트레이딩 거래량이 많은 상위 10개 프로젝트 중 미비츠(Meebits) 같은 잠재적인 블루칩 프로젝트도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젝트도 있다. 아래 그림은 워시 트레이딩과 관련된 상위 10개 프로젝트를 나타낸 것이다. R 프로젝트와 T 프로젝트가 워시 트레이딩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워시 트레이딩이 이뤄지는 사이클 단위는 분에서 일까지 다양하다. 워시 트레이딩 거래가 발생하는 시간을 다 합쳐야 5분에 그쳤다. 이는 워시 트레이더가 시장 변동 영향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행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걸 의미한다. 행동 기간이 너무 길면 가격이 변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빼앗길 수 있다.
보통 거래 구조는 1명의 관리 하에 구매자와 판매자가 단일 또는 복수의 주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NFTGo 그래프(상단)에 따르면 워시 트레이딩의 사이클 단위가 길어질수록 (거래) 발생 건수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일 또는 3일 단위로 발생하는 워시 트레이딩 시도 건수는 1시간, 1.5시간, 2시간 단위로 발생하는 거래 빈도수보다 오히려 많았다. 이는 크립토키티 및 엑시 인피니티에서 볼 수 있다.
사이클 단위가 5분이면, 샀다 파는 시간 단위가 5분을 의미한다. 사이클 단위가 1일이면 특정 NFT를 구매하고 다음날 되파는 거래 형태다. NFTGo는 구매부터 되파는 총 시간의 기본 단위를 분과 시간, 일수로 나누어 계산했다.
NFTGo에 따르면 두 프로젝트들의 거래 기록에서 폐쇄형 사이클 거래가 상당수 포착됐다. 다만 폐쇄형 사이클 거래는 시간당(hour) 단위에서는 감지되지 않았다.
‘클릭 파밍’은 워시 트레이딩의 대표적인 기법이다. ‘클릭 파밍’은 가짜 계정을 만들어 거래량을 부풀리는 기법이다. 하나의 주소가 하루에 수 천 개 이상의 NFT 거래를 하고, 다음날 환매해 사이클을 종료한다.
# 워시 트레이딩의 목적
NFT 워시 트레이딩은 돈 세탁(money laundering) 같은 악의적인 목적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특정인이 개인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워시 트레이딩을 수행한다. 프로젝트는 구매자를 유혹하기 위해 NFT 가격과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다.
전문적인 투기꾼들도 NFT 거래 플랫폼에서 워시 트레이딩을 한다. 룩스레어(LooksRare)는 NFT 거래 참여자에게 토큰 보상을 지급한다. 토큰 보상을 목적으로 한 왕복 거래를 쉽게 포착할 수 있다. 최저 가격을 훨씬 웃도는 빈번한 거래와 단일 NFT 주소의 부정 거래 기록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 워시 트레이딩 경로 분석
NFTGo는 실제 ‘워시 트레이더’ 온체인 특징과 실현 가능한 워시 트레이딩 경로를 진단했다.
같은 유저가 자신의 지갑 간 거래를 발생시키기 위해 복수 서브(sub) 지갑들을 만들 수 있다. 이 지갑들은 거래 준비 전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그들의 메인 지갑에서 직접 돈을 이체하여 일 대 다 연합 구조를 형성한다.
복수 서브 지갑들을 NFTGo가 실제로 확인했다. 온체인 데이터 기반으로 이들 거래를 추적해 메인 지갑을 찾아내 거래자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사이클이 종료되고 자금이 빠져나가면 자전거래는 중단됐다.
지갑 간 ‘상관관계를 지닌 클러스터링(correlation clustering)’에서 서브 지갑 간 폐쇄형 거래를 확인했다.
다음과 같은 경로로 수상한 거래들이 일어났다. 두 개 이상 지갑이 지속적으로 높은 빈도로 거래를 하고 있고, 다른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경우다.
두 지갑은 프로그램화 된 워시 트레이딩을 하는 서브 지갑인 점을 알 수 있다. 해당 지갑 주인이 오프라인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신원 파악이 어렵다.
NFT 거래 이력을 보면 같은 NFT가 단기간에 여러 번 최저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다. 그 이후 가격 포지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워시 트레이딩은 ‘여러 지갑 만들기 – 각 지갑으로 송금 – 각 지갑으로 NFT 구매 – 지갑 간 거래’ 형태로 이루어진다. NFT 및 자금은 1명이 담당한다. 거래자들은 거래 당 수수료를 줄여야 한다. 룩스레어(LooksRare)의 거래 수수료 제로 정책은 워시 트레이더를 끌어들였다.
통상 워시 트레이딩에서 NFT 및 자금은 거래자 최초 주소 또는 OTC 거래에서 쓰이는 지갑으로 돌아온다. ‘최초 트레이더 – 그 외 주소 – 최초 트레이더’ 순으로 이루어진다. 워시 트레이딩 거래 흐름은 지갑 주소 집합체(clustering) 및 최초 거래(priority)로 분류한다.
# 워시 트레이딩 유형 세분화
NFT 워시 트레이딩 활동 종류를 데이터 분석 및 정량 알고리즘 이용하여 세분화하면 다음과 같다.
두 개 이상의 지갑 사이에서 폐쇄형 사이클 거래가 발생한다고 가정한다. 판매가 발생한 한 번의 트랜잭션을 1개의 행위(act)로 간주된다. 두 번의 폐쇄형 트랜잭션을 2항 루프(binary loop), 세 번의 트랜잭션을 3항 루프(ternary loop)로 부른다. 한 거래자의 통제 하에 복수 지갑 주소 간 비정상적 트랜잭션도 있다.
연구 결과, 아래 차트와 같이 2항 루프의 거래 형태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3항 루프 거래가 다음으로 많았다.
투자자들은 워시 트레이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NFT를 매매할 때 참고로 삼는 주요 지표 순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데이터 플랫폼에서는 워시 트레이딩 활동을 걸러내는 필터링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NFTGo는 가격과 거래량, 판매, 고래 추적 등을 포함한 모든 컬렉션 대시보드와 주요 지표에 워시 트레이딩 활동을 제거한 필터링(Filter Wash Trades) 기능을 도입했다.
# 결론
워시 트레이딩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
고객확인제도(KYC)를 NFT에 사용되는 지갑과 거래 플랫폼에 도입하면 개인이 보유한 여러 지갑을 식별할 수 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privacy)를 의식하는 실질 거래자들을 잃을 수 있다.
NFT 사용자는 데이터 분석 툴을 활용해 실제 시장 움직임을 명확하게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 발전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워시 트레이딩이 등장할 수 있다. 일부 프로젝트는 워시 트레이딩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시장 교란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