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FTX 사태가 암호화폐 최고 투자 그룹인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으로 번질 기세다.
16일(현지시간) DCG 계열사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은 대출 부문 자회사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출금 및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DCG는 베리 실버트(사진)가 이끌고 있다. 실버트는 암호화폐 업계 큰 손 중의 하나다.
# 제네시스는 어떤 회사?
제네시스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장외거래(OTC) 시장 참가자다. 2013년부터 비트코인 OTC 거래를 주도했다. 주로 고래급의 대형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했다.
제네시스는 암호화폐 대출 시장에서도 빅 플레이어 중 하나다. 지난해 4분기에만 500억 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 관련 대출을 중개했다. 작년말 기준 대출 잔액은 125억 달러에 달한다.
제네시스의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CeFi)는 자기 자본으로도 수행하지만,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자금을 받아서 진행하기도 한다.
# 암호화폐 대출 중개와 CeFi
대표적인 것이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언(Earn) 프로그램이다. 제미니와 거래하는 고객들은 언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코인을 제네시스에 빌려준다.
제네시스는 이걸 암호화폐 헤지펀드나 또 다른 대출 업체에 대출한다. 이렇게 대출 주선을 해준 것이 작년 4분기에만 500억 달러다.
제네시스는 헤지펀드 등의 운용 수익에서 자신들의 수수료를 제하고, 제미니 역시 수수료를 땐다. 최초 코인을 빌려준 고객들은 맨 나중에 수익을 받는다.
제네시스와 거래하는 고객들은 일반 개인 투자자부터, 대형 펀드, 패밀리 오피스, 그리고 고래 급 투자자까지 다양하다. 제네시스가 입출금을 중단하면, 암호화폐 시장의 큰 돈 줄기 하나가 막혀버리는 셈이다. 당장 거래소 제미니가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 DCG와 그레이스케일
제네시스의 뒷배는 DCG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자타 공인 최대 규모의 투자 그룹이다. DCG의 또 다른 대표 선수는 그레이스케일이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나오기 전, 기관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상품이 그레이스케일의 암호화폐 신탁펀드였다. 그레이스케일 신탁 펀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펀드만 144억 달러다. 알트코인 펀드를 합치면 전체 운용자산이 149억 달러에 달한다.
그레이스케일은 제네시스의 입출금 중단 직후 “펀드 운용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제네시스 출금 중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의 암호화폐 신탁 펀드는 현물 코인 가격 대비 4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다. 펀드 자산이 잘 관리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계열사에서 발생한 ‘사고’의 영향에서 100%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FTX 최초 보도 코인데스크
DCG는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도 보유 중이다. 코인데스크는 FTX 사태를 촉발한 알라메다 재무제표 현황을 최초로 보도한 매체다.
지난 11월 2일 코인데스크는 알라메다가 지나치게 많은 FTT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창펑자오가 FTT 코인 매각을 결정했고, 이것이 방아쇠가 되어 FTX 제국이 무너졌다.
FTX의 위험을 알린 DCG가 그 유탄을 맞은 셈이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