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2017년까지 12번 중 9번이 하락
#과거 수능일 증시 부진, 옵션만기일 영향도 있어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행일인 오늘 주식시장이 한시간 연기돼 개장된다. 수능일에는 증시가 부진하다는 증권가의 속설이 있다. 지난해에는 하락했으나 이전 3개년간은 강보합을 보이며 안정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과거 수능일의 증시 부진이 옵션만기일과 겹쳤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은 1시간 늦춰진 오전 10시에 개장된다. 마감시간 역시 1시간 늦춰진 오후 4시30분으로 변경된다. 주식시장의 연장으로 인해 장 종료 이후 열리는 시간외 시장도 1시간씩 늦춰져 오후 4시40분부터 거래를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날 예정이다.
파생상품시장도 개장과 장 종료시간이 1시간씩 늦춰치나 통화상품과 금선물 시장은 개장 시간만 1시간 연기된다. 외환시장 역시 1시간 늦게 열리나 종료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오후 3시30분에 닫힌다.
개장과 마감시간이 미뤄지는 수능일에 통상 코스피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의 수능일 중 9번은 코스피가 하락했다. 특히 지난 2011년은 4.94% 급락했고, 2008년에도 3.15%의 약세가 나타났다. 이외에도 2007년, 2009년, 2012년 등 3차례 지수가 1% 이상 하락했다. 해당일 기준 평균 변동폭은 –1.04%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정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0.05% 상승으로 크게 오르진 않았지만 2018년 0.96%, 2019년 0.79%, 2020년 0.75% 등의 강보합이 연달아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0.5% 하락했고 2017년에도 0.13% 하락으로 약보합 수준이었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최근 수능일에 증시가 상승한 배경으로는 11월 옵션만기일과 겹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과거 수능은 주로 11월 옵션만기일인 둘째주 목요일에 치러졌다. 특히 주가 하락이 컸던 2008년( 11월13일), 2009년(11월12일), 2011년(11월10일), 2012년(11월8일)은 수능일과 옵션만기일과 겹쳐진 해다.
반면 지난 2018년과 지난해는 옵션만기일과 수능이 겹치지 않았고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수능이 연기되는 특수 사례가 발생했다. 올해 11월 옵션만기일은 지난주 목요일인 10일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일 증시는 큰 변동성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4원 급등한 1325원에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을 상회하고 트럼프의 차기 대선 출마 선언 영향에 위안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도 위안화와 연동되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노이즈 부각이 차익실현에 대한 트리거로 작용했다”면서 “코스피는 숨 고르기가 진행 중이다. 과대 낙폭과 밸류에이션 갭 메우기 조합의 업종 접근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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