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내년 6~7월에나 연준 피벗 기대, 랠리 김 빠질 것”
BofA·모간스탠리 “내년 상반기 ‘채권’ 추천, 증시는 하반기 강세 전망”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에서 물가 정점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 한 주 글로벌 증시로 약 8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기업들의 어닝(실적) 리스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여전한 매파 기조 속에 최근의 증시 랠리가 다시 힘을 잃을 것이라 경고하고, 투자자들이 내년 상반기 차라리 채권에 투자하기를 추천했다.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다시금 고조되며, 18일 뉴욕증시 장중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 BofA “내년 6~7월에나 연준 피벗 기대…최근 랠리 김 빠질 것”
EPFR 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한 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 약 229달러의(한화 약 30조7547억원) 자금이 유입됐다. 예상보다 둔화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둔화에 나설 수 있다는 베팅이 강화한 탓이다.
하지만 이후 연준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둔화하기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 나갈 여지가 있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고, 이 같은 발언에 시장의 랠리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가 이끄는 BofA의 전략팀은 17일 투자노트를 통해 내년 6~7월에나 연준의 정책 변화, 즉 ‘피벗’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그 전에 연준이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이미 강세장 랠리의 상당 부분이 지나간 상태”라고 말했다.
연준의 피벗 기대감에 기댄 최근 나타난 미 증시의 랠리가 단기에 그칠 것이며, 이미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예상을 밑돈 미국의 10월 물가지표(CPI, PPI) 발표에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급물살을 탔고, 이는 증시의 랠리로 이어졌다.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vs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레피니티브/로이터] |
지난 한 주 간 나스닥 지수가 8.1% 폭등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4~6%대 오르는 등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 초기 이후 최대 폭으로 폭등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아직 확실히 꺾이지 않았으며,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것임을 시사하는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 속에 긴축 우려가 확대됐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연초 나타났던 증시의 높은 변동성도 사그라들고 있다.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지난 5거래일 연속 위아래 어느 방향으로도 1% 이상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트레이더들은 향후 수 주간 시장의 변동성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 BofA, 모간스탠리 “내년 상반기에는 ‘채권’ 투자 추천, 증시는 하반기 강세 전망”
한편 내년 중반에는 연준의 피벗을 기대해볼 만하지만, BofA와 모간스탠리는 그전까지는 미 증시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며 내년 상반기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봤다. BofA 역시 인플레이션이 후퇴하더라도 기업들의 순익은 ‘역설적이게도’ 하방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투자자들이 채권에 투자하기를 추천했다. 다만 연준의 피벗이 내년 중순에 기대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채권보다는 주식이 더 나은 투자처가 될 것으로 봤다.
BofA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한 주간 글로벌 채권 펀드로는 42억달러가 유입된 반면, 이 기간 현금에서는 37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세우는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