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현대차·이베스트투자증권 내년 코스피 전망
#”경기침체 이미 반영…코스피 2000선 깨지지 않을 것”
#”국내 수출 증가세 전망…반도체·건강관리 등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삼성·한화·현대차·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전망을 2000~2600선으로 제시했다. 경기침체 우려를 이미 반영하고 있어 코스피 2000선이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하반기부터 계단식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2000~26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2050~2570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200~2700선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대체로 2000~2600선을 상하단으로 본 것은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상 10~11배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주당순이익(EPS)이 하향됐던 2014년 이후나 2019년 이후를 감안하면 최소한 PER 10~11배까지는 버텼던 경험이 있다”며 “이익 저점에서는 보수적으로 PER 10배, 고점에서는 우호적으로 11배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1분기에 가장 어려움을 겪은 뒤 계단식으로 상승하며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의 내년 분기별 예상 밴드를 보면 1분기 2000~2400선, 2분기 2200~2600선, 3분기 2200~2600선, 4분기 2100~2500선으로 점차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주식시장이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반영한 측면이 있어 2000선까지 깨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국내 증시의 주가와 밸류에이션, 수급 환경은 글로벌 순환적 위기(연착륙)를 넘어 경기침체(경착륙) 현실화까지 상당 수준 선반영했다”며 “경기침체 진입 이후 도미노식 크레딧, 은행, 소버린 리스크(정부 부도 위기)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내년 코스피의 잠재적 최대 기대손실은 10% 내외”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우려를 소화하고 있고 수출이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돼 내년에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재료는 수출로 통상 정보기술(IT) 대형기업들의 주가는 국내 수출 증가율에 3개월가량 선행한다”며 “올해 4분기 반도체 주가가 바닥을 다지면 국내 수출 증가율은 내년 1분기 중 점진적으로 개선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년에 금리 탠트럼(발작)으로 인한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면 가장 빠르게 회복할 업종으로 반도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빠르게 하락한 주가를 감안하면 반등 때 탄력성이 가장 높은 업종은 밸류에이션 장점이 큰 업종”이라며 “소프트웨어는 코로나19 저점 당시보다 더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기록 중이며 반도체, 건강관리, 디스플레이 역시 코로나19 당시 저점과 비견될 정도로 낮은 멀티플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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