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21일 FTX 파산 이후 발생한 문제와 오해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MAS는 “FTX가 MAS의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해외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FTX를 거래하는 싱가포르 현지 사용자를 보호할 수 없으며, MAS는 규제되지 않은 법인과 거래할 경우의 위험성에 대해 줄곧 경고해왔다”고 밝혔다.
MAS는 바이낸스(Binance)는 투자자 경고 리스트에 포함했지만 FTX는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MAS는 “바이낸스와 FTX 모두 싱가포르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적이 없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바이낸스는 싱가포르에서 적극적으로 사용자를 모집했지만 FTX는 그렇지 않았다. 또한 바이낸스는 실제로 싱가포르 달러로 거래가 가능하고 페이나우(PayNow)와 페이라(PayLah) 같은 싱가포르 고유의 결제 방법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MAS는 “2021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MAS는 바이낸스에 대한 여러 건의 문제를 접수 받았고, 동시에 바이낸스는 여러 관할 지역에서 라이선스가 없는 상태에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FTX와 관련해서는 “전문적으로 싱가포르 사용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었으며 FTX에서 싱가포르 달러로 거래를 수행할 수 없는 점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MAS는 “MAS의 권고에 따라 싱가포르 상무부가 바이낸스의 지불 서비스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MAS는 바이낸스에 싱가포르 사용자 모집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MAS에 더 이상의 사용자 모집을 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하기 위해 바이낸스가 싱가포르 IP 주소를 지리적으로 차단하고 모바일 앱을 싱가포르 앱 스토어에서 제거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고도 설명했다.
이러한 조치는 바이낸스가 싱가포르 사용자에게 서비스 권유나 제공을 중단했음을 입증하기 위한 것들이다.
싱가포르 통화청은 또한 “전세계적으로 너무 많은 거래소가 있고, 규제 기관도 없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역외 암호화폐 거래소의 정보를 제공하거나 투자자 경고 목록에 나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MAS는 “FTX 사태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어떤 플랫폼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하더라도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AS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싱가포르에서 허가를 받았다고 해도 현재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금세탁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규제되고 있다. 더욱이 암호화폐 거래소가 잘 관리되더라도 암호화폐 자체는 매우 변동성이 커서 많은 암호화폐가 이미 가치를 상실했다”며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