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가상자산(가상화폐)거래소 ‘고팍스’가 FTX 파산 여파로 지난 16일부터 자체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GOFi)’ 자유형 상품의 출금을 중단한 가운데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는 해당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급격한 시장 불안정성으로 고파이 자유형 상품 잔고 전액에 대하여 제네시스 트레이딩(제네시스)에 상환을 요청하였으나 제네시스에서 신규 대여와 상환의 잠정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이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곧 만기(24일)가 도래하는 고정형 상품의 만기 준수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고파이는 고객이 가상화폐를 맡기면 이에 대해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고팍스는 협력사인 제네시스를 통해 해당 상품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제네시스가 FTX 파산 여파로 상환을 중단하면서 고파이 자금줄도 묶이자 ‘한국판 FTX’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해당 우려에 대해 금융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은 기우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FTX 사태를 일으킨 ‘코인런(대량 코인 인출)’의 조짐을 당국이 실시간으로 확인한 결과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으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줄 규모가 아니라는 분석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파이 출금 지연 사태가 발생한 직후 현재까지 시간 단위로 지켜보고 있으나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중립적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팍스에서 공지한 대로 고파이에 예치된 자산과 고팍스 일반 고객 자산은 분리 보관된 만큼 이번 사태를 고팍스의 파산으로까지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를 운영하는 A씨는 “제네시스에서 상환을 재개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고팍스가 해결할 수 있는 규모일 것”이라며 “FTX처럼 손 놓고 파산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피해 발생 및 보상 여부와 무관하게 이번 사태가 고팍스와 고파이에 대한 신뢰를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팍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아직 발생하지 않은 우려스러운 상황에 대해 괜히 혼란을 키우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에서 금주 발표할 예정인 계획 외에도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긍정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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