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암호화폐 대출업체 넥소(Nexo)가 최근 사용자의 자금 인출을 금지한 혐의로 세 명의 투자자 그룹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고 블록템포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사자인 제이슨, 오웬 형제와 그들의 사촌 세인 모턴(Shane Morton)은 지난 2020년 넥소 플랫폼에서 1억 2,600만 달러의 자금을 이체하려다 넥소 관계자에 의해 계정이 동결된 것을 발견했다.
현지 사건 접수 정보 웹사이트 정보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22일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 소송 문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넥소, 투자자 보유 넥소 토큰 40% 할인된 가격에 매각토록 협박”
영국 현지 매체 ‘시티 A.M’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런던 고등법원 문건에는 당시 이들 투자자들이 출금 신청을 하자 넥소 관계자로부터 출금 금지를 이유로 수 백만 달러 가치의 넥소의 네이티브 토큰 넥소(Nexo)를 40% 할인된 가격에 매각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들은 넥소 토큰 수 백만 개를 보유중이었고 비트코인, 스텔라 등 수 천만 달러 상당의 다른 암호화폐도 보관중이었다.
2020년 12월 이들 투자자 그룹은 넥소의 규제 준수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넥소측으로부터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지 못하자 보유중인 넥소 토큰 일부를 나눠 판매하기 시작했다.
2021년 3월 22일이 되자 별도의 통보나 설명 없이 이들 계좌에 대한 일일 출금 한도가 15만 달러로 제한됐다. 이어 출금 한도가 강제된 다음날부터 이 계좌의 출금이 전면 금지됐다.
# 넥소 “출금 정지는 네이티브 토큰 가격 지키기 위해”
넥소(Nexo) 계정 관리자는 투자자의 계좌를 동결한 이유에 대해 “넥소의 네이티븐 토큰 가격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주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투자자 그룹이 가진 물량을 사들이기 위해 별도의 장외 거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장외 거래 조건도 황당했다. 넥소는 40% 할인된 가격에 투자자 그룹이 가진 넥소 토큰을 매입하겠다고 했고 이 조건을 따르면 후속 출금 제한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했다는 것.
투자자 그룹은 넥소의 제안을 수락했다. 넥소는 장외 거래를 통해 당시 약 8,540만 달러에 달하는 넥소 토큰을 거둬들이고 이들 투자자 그룹에게 38,948,743달러 상당의 USDT를 지불했다.
# 넥소 공식 답변 “이들이 넥소 토큰의 생태계를 무너뜨렸다”
보도에 따르면 넥소는 지난 11월 11일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넥소는 “이들 투자자 그룹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넥소 플랫폼을 이용해 그동안 막대한 고수익 거래를 해왔다”면서 “심지어 넥소 토큰 거래에서 이들이 보인 행태는 넥소 토큰의 생태계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넥소는 “청구인이 보유중이던 넥소 토큰을 저평가된 가격에 인수키로 한 것을 비롯해 우리가 수행한 모든 거래를 문서화했고, 그들은 해당 솔루션을 최종 해결 방안으로 수락했다. 청구인은 넥소 플랫폼에서 모든 자산을 인출했고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며 지금에 와서 소송을 제기한 점에 의구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