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중국 코로나19 확산 등 중국발 리스크에 장 초반 136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이 차익 시현을 위한 매도세 출현에 상승폭 대부분을 되돌리며 1350원대 중반에서 마감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4.7원) 보다 1.9원 오른 135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6.3원 오른 1361.0원에 개장한 후 1362.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 초반 상승폭을 절반 이상 되돌리며 1350원대 중·후반에서 횡보했다. 차익 실현성 매물 출회와 달러화가 소폭 하락한 영향이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전날 상승 마감했던 달러화는 장중 다시 하락 전환했다. 미 동부 시간으로 오전 1시55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0% 하락한 107.73선에서 거래중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 약화로 약세를 보였던 위안화도 0.04% 하락한 7.162위안선 에서 거래되고 있는 등 강세 전환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봉쇄 확대에 우려를 보이며,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만6301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 4월 13일(2만8973명) 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수다. 지난 16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수도 베이징의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실내 밀집 시설을 폐쇄하는 등 일부 제한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허베이성 스자좡, 광둥성 광저우, 후베이성 우한 등에 부분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위안화 블록 통화인 원화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후 장중 중국 당국의 부동산 지원 등 경기 부양 메시지가 이어지며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내년 3월 말까지 상업은행에 주택 완공을 위한 자금 지원에 2000억 위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보다 0.0411위안(0.58%) 인상한 7.1667위안에 고시했다.
간 밤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10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05를 기록해 전월 0.17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장기 평균 성장을 밑돈다는 것을 뜻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시사 발언이 나왔지만, 기존 매파적 발언에 희석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간 밤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그리 인상 속도를 조금 둔화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0.75%포인트보다 더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연방기금금리는 3.75~4.0% 수준이지만 금융시장은 금리가 6% 근처로 보고 움직이고 있다”며 “최종금리가 4.75~5.25%에 형성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45.41포인트(0.13%) 하락한 3만3700.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40포인트(0.39%) 내린 3949.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55포인트(1.09%) 하락한 1만1024.51에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44% 상승한 3.831%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19% 오른 4.531%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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