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 완화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5원 가량 하락한 1350원대에 마감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6.6원) 보다 4.8원 내린 135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5.6원 내린 1351.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46.9원까지 내려갔으나 오후 들어 역외 달러·위안화 환율이 상승하며 하락 폭을 좁혔다. 이후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15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달러화는 미 소매업체 실적 개선에 따른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 완화 심리가 지속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시44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7% 하락한 107.04선에서 거래중이다.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전장대비 0.11% 상승한 달러당 7.147위안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등 약세 전환했다.
투자자들은 24일 공개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FOMC 의사록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미 최종금리가 당초 전망 수준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미 연준의 정책금리는 연 3.75~4.0%다. 내년 최종금리가 최소 5%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 내에서도 최종금리를 두고 4%에서 최대 7%까지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는 등 악화되면서 경계심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본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만7307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상하이 봉쇄 당시인 지난 4월 13일(2만8973명) 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16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6일 연속 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 신규 감염자가 1426명에 달하면서 공공장소 출입시 필요한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증명서 기준이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되는 등 방역 정책도 한층 더 강화됐다.
국제유가는 중국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 증가 가능성이 약화되며 반등했다. 22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0.87% 상승한 배럴당 81.0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0.58% 오른 배럴당 88.35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증산 가능성에 사우디가 일축하는 등 감산 의지를 재확인한 영향이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7.82포인트(1.18%) 오른 3만4098.1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64포인트(1.36%) 오른 4003.58에, 나스닥지수는 149.90포인트(1.36%) 오른 1만1174.41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90% 내린 3.758%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37% 내린 4.514%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소매업체 실적 개선에 따른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 성향 완화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며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다음날 발표되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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