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사진=SKT 제공) 2022.11.23
‘W3C HTML5 컨퍼런스’…SKT ‘이프랜드’ 계획 발표
“내년 초중반에 가상자산을 이프렌드에 반영 계획”
“이프랜드서 부캐로 경제활동 가능하게 진화할 것”
“웹3 시대, DAO(탈중앙자율조직)도 같이 준비”
“네이버 제페토는 경쟁자 아냐…같이 잘 돼야”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이르면 내년 초 SK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공개될 전망이다. 자체 가상자산을 통한 탈중앙화 ‘웹3’ 생태계를 구축한다.
먼저 SK텔레콤이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이용자들이 가상자산을 활용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 박찬형 매니저는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W3C HTML5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내년 초 혹은 중반에 가상자산을 이프렌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웹 3.0 시대의 새로운 메타버스, 이프랜드’를 주제로 발표한 박 매니저는 “올해 초 SK그룹 전체의 프로젝트(가상자산)로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세계 시장 환경이나 크립토 시장 환경이 안 좋아졌다. 최근 다시 시장이 조금 좋아지려다가 말았다. 이런 유동적인 환경이라 시스템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서 사람들이 모임을 갖고, 돈을 벌고, 아이템을 제작해서 거래할 수 있는 기존의 오프라인 생활의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메타버스란 가상세계에서 사람들이 또 다른 부캐로 경제활동과 자유활동을 할 수 있게 진화하는 게 우리의 꿈”이라며 “웹3 시대답게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준비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K팝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해외 파트너들과 공동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 내 소통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등 이프랜드를 글로벌 소셜 메타버스 선두주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은 영어, 중국어(번체, 간체), 일본어를 지원하며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글로벌 진출에 맞춰 주요 기능도 업데이트했다. 글로벌 라운지와 다양한 피부색의 아바타를 공개하고, 모임 개설자와 참여자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일대일 다이렉트메시지’, ‘3D 말풍선’ 기능을 적용했다. 실시간 투표 기능과 이용자 표정을 아바타에 적용하는 기능도 신설했다.
SK텔레콤이 이프랜드의 글로벌 출시 지역을 49개국으로 한정한 배경에 대해 박 매니저는 “게임사의 경우 글로벌 원빌드로 동시에 앱을 출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우리는 대기업이다 보니 출시국마다 규제와 법적 검토가 필요했다. 출시 지역의 인터넷환경과 시장 규모, 규제 사항을 고려해 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타버스와 웹3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5G 통신과 기술의 진화와 함께 MZ 세대의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 수용도가 높아지면서 메타버스·웹3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면서 “시장 전망이지만,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15배 성장할 것이란 보고서가 있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웹3에 참여하지 않는 글로벌 기업을 찾기 힘들 정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메타가 VR(가상현실) 사업을 축소하고 인력을 감원하고 있는데, 또 다른 차원에서 보면 사업 축소라기 보단 더 임팩트 있게 추진해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계속해서 메타버스 사업을 키워갈 거라고 본다”며 “또 다른 한 축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인크래프트를 인수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게임 속에서 슈퍼스타의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메타버스로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로블록스는 2012년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존재하지 않을 때 게임으로 나와서 성공 곡선을 그려왔다. 로블록스는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갖춰가는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불리고 있다”면서 “네이버 제페토의 경우 이프랜드의 경쟁사라기 보단 함께 잘 서비스가 되어야 할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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