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정훈 FIU 원장은 28일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16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기념식에서 “해외가상자산거래소 등 위험도가 높은 사업자와 거래시 가상자산 이동 경로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등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사태 등이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 뿐 아니라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도 타격을 준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환영사를 통해 “최근 탈중앙화와 익명성을 내세우는 가상자산이 불법행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고 관련 기술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국제정치적 역학 변화와 가상자산 등 기술변화가 어우러져 새로운 과제가 계속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정보분석원이 가상자산 등 자금세탁의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의 개정이 가상자산 자금세탁방지 규율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2020년 특금법 개정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규제가 도입돼 의미있는 규율체계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며 “특히 고객이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예치한 자금을 전담은행이 통제하도록 한 장치는 투자자 재산보호와 자금세탁방지에 기여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FIU는 또한 자금세탁 행위의 복잡성이 심화됨에 따라 향후 자금세탁방지 정책 방향을 조정할 예정이다.
박정훈 원장은 “금융회사가 자발적이고 상시적으로 위험관리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컨설팅 중심의 감독 등 사전적·예방적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제재 양정 기준을 마련하고 제재의 실효성을 보다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회사가 스스로 점검하고 개선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자금세탁방지업무가 고도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조력자이자 촉매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주현 위원장을 비롯해 관세청장 등 법집행기관 대표, 금융협회장, 금융회사 임직원 등 관계자 약 200명이 참석했다.
유공자 포상에서는 국민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자금세탁방지에 기여한 8개 기관과 26명의 개인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수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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