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억 중 66억 잃었다는 투자자도 있어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표 토종 코인으로 꼽히는 ‘위믹스’가 지난 24일 국내 5개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은 직후 가격이 70% 넘게 폭락하자 국내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설마 상장 폐지까지 될까’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탓에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았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각종 가상자산 커뮤니티 상에서는 위믹스 상장 폐지 통보로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는 게시물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 검색 창에 ‘위믹스 피해’라고 검색하면 수천 개의 게시물이 검색되는 상황이다.
해당 게시물 중 한 글을 쓴 A씨는 “지금 많은 위믹스 홀더와 위메이드그룹 상장기업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1조5000억원 손실이라는 막대한 재산 피해로 당장 죽을 상황”이라며 “부디 정부와 국회에서 긴급하게 강력 조사해서 법에 따른 처벌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위믹스 피해자들 모음’이라는 글을 작성한 B씨는 “총 매수 금액은 104억이었으나 현재 66억을 잃고 38억만 남은 상황”이라며 보유자산 포트폴리오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위믹스 사태에 대한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에 대한 의견도 나뉘었다. 닥사(DAXA)가 무책임하게 상장 폐지를 통보했다는 의견과 위메이드가 당초 상장 폐지의 원인을 제공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닥사의 불법행위를 신고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C씨는 “법도 필요 없는 무소불위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강력히 조사하여 불법 행위 등을 처벌하고 투자자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친 행위에 따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위믹스 홀더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 드립니다’라는 글을 작성한 D씨는 “비난의 화살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및 위메이드에 쏟아져야 정상인 상황에서 홀더들은 정부와 닥사, 업비트에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며 “지금이라도 냉정하게 판단해서 위메이드에게 화살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책임 공방과 무관하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위믹스 사태에 대한 토론 필요’라는 글을 올린 E씨는 “일단 저는 위믹스 보유자로서 피해를 본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시장 참여자에게 바라는 것은 너무 한쪽으로 쏠리지 말고 시장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열어두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코인 시장의 발전과 함께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 하나하나를 모아야 한다”며 “부디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을 봐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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