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갈 길이 남았다”며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10월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고 보고 싶지만 그 정도로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는 경제 지표가 나오면서 ECB가 다음달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곡물 가격 상승으로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월 전년 대비 10.6%를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11월 10.4%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된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일축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9월 고점 이후 거의 40% 떨어졌지만 최근 유럽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일시적 현상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스 선물 가격의 하락이 크지 않았다”며 “최근 하락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것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ECB는 지난 7월 11년 만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2.00%까지 끌어올렸다. ECB의 통화정책회의는 다음달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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