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FTX 파산 이후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과 랩비트코인(WBTC) 간 가격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WBTC(Wrapped Bitcoin, 랩비트코인)은 비트코인과 1 대 1로 연동되는 코인으로, 비트고(BitGo)가 공동 개발에 참여한 ERC-20 토큰이다.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WBTC는 30일 코인마켓캡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 20위에 달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회사 카이코(Kaiko)에 따르면 WBTC는 11월 중순 지속해서 비트코인과 1 대 1 가격 연동이 깨져,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알라메다 리서치가 비트코인 파생상품의 가장 큰 거래자였기 때문에 WBTC의 안정성도 함께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윈터뮤트 트레이딩 CEO인 개보이(Gaevoy)에 따르면 할인이 지속된 이유는 현재 FTX 거래소에 돈이 묶인 많은 펀드가 비트코인을 빌려야 해 자본에 쉽게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트고는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1:1로 모두 상환 가능하도록 커스터디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 진화에 나섰다.
비트고 CEO 마이크 벨시(Mike Belshe)는 “WBTC에 커스터디를 사용하는 것이 FTX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가격 할인은 디페깅이 아니다. FTX로 인한 우려로 잠깐 흔들렸을 뿐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WBTC가 비트코인보다 액면가 이하로 거래될 때, 거래자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헤지 펀드는 할인된 랩비트코인을 현물 시장에서 구매한 후 더 높은 가격의 원래 암호화폐로 상환했다.
그러나 FTX 사태 이후 비트코인과 WBTC의 가격 차이에 대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려 섞인 발언들이 쏟아졌다.
트레이딩뷰와 바이낸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WBTC 가격 차이는 대부분 회복된 상태다.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올 11월 2만 8,000개 이상 WBTC가 비트코인으로 상환됐다. 비트코인으로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면 WBTC 할인 폭은 저절로 사라지겠지만, 시장의 우려를 깔끔히 해소할 ‘신뢰 행동’을 누가 담당할 것인가는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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