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a41 박광성 대표는 “이번 크립토 윈터에서는 많은 블랙 스완이 나타났다. 암호화폐 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의 우상을 파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광성 대표는 1일 블록페스타 2022 첫날 행사를 마무리하는 클로징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 거대한 믿음의 붕괴
박광성 대표는 이번 크립토 윈터를 믿음의 붕괴로 정의했다. 테라와 UST가 내부적으로 주저 앉으며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무너졌다. 이후 실사 없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한 3AC와 CeFi 대출업체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박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의 유명 브랜드들이 속절 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 정점에서 FTX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FTX 거래소와 알라메다 리서치의 몰락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도덕적 해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박 대표는 “거대한 믿음의 붕괴”라고 말했다.
# 거시경제 상황의 도전
박 대표는 시장 외부적인 요인으로 전쟁을 꼽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요 압박과 인플레이션, 금리 변화 등도 크립트 윈터 장기화에 영향을 미쳤다.”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상승, 이를 막기 위한 금리 인상이 디지털 자산시장에도 강력한 충격파를 던졌다. 충격파는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박광성 대표는 “2021년과 대비해 2022년은 너무 힘든 한 해였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도 현재 고점 대비 70% 넘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 “우상을 파괴하라”
박 대표는 “이번 크립토 윈터는 너무나 혹독했으며 ‘우상화(idolization)’을 피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탐욕에 휩쓸리고, 특정 프로젝트를 우상화하며, 이를 단순히 따르고 투자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프로젝트를 검증해야 한다.”
박 대표는 “그렇다면 우리는 교훈을 얻었는가?” 자문했다. 박 대표는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FTX 사태 초기에 시장 사람들이 일제히 창펑자오의 말을 주시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최고 정점에 있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라가려고 하는 경향이 남아 있다는 것.
암호화폐 시장이 지금도 특정인, 특정기관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괜찮겠지”하는 생각
“DCG 산하 제네시스가 무너질 수 있을까? DGC인데 괜찮겠지. 이런 생각 자체가 우상화다.”
박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은 2023년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에게 남은 희망이 있는가?” 자문하면서 3 가지 관점을 강조했다.
첫째, 우상화 하지 말라(Don’t idolize)
둘째, 신뢰하지 말라(Don’t trust)
셋째, 검증하라(but verify!)
# 검증하라
박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실 이 세 가지가 우리가 알고 있던 최초의 철학이었다. 이것들을 다시 꺼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산업에 약간의 희망은 남아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광성 대표는 “2023년에는 DeFi와 CeFi의 대립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탈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중앙화된 제3자에게 무조건 신뢰를 위임하기보다는 내가 직접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런 것들이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23년도 힘들다…그러나 희망은 있다
박 대표는 “2023년은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거시 경제 상황 측면에서도 힘든 시기이다. 투자자금도 말라가고 있고, 해외 투자사들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지만 영웅이 나올 단계인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Fi에서 문제가 터졌을 때 DeFi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산업 전체적으로 고민을 한다는 점에서 작은 희망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상을 파괴하고, 검증하는 것이다.”
블록페스타는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술 및 디지털 자산시장 전문 뉴스 매체인 블록미디어가 주최하는 행사다. 2018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됐다.
블록페스타 둘째날에는 웹3 스타트업들의 피칭 대회가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