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보합세를 보이며 1300원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9분 현재 전 거래일(1299.7원) 보다 0.5원 오른 1300.2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3.8원 오른 1303.5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299.3원까지 내려가며 1300원 선 하향이탈을 시도중이다. 환율은 최근 3거래일 동안 40원 넘게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자 104선으로 내려서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18% 하락한 104.645에서 마감했다. 장 시작 후 104.73선에서 거래중이다.
위안화는 리오프닝 기대 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고, 엔화도 미-일 금리차 축소로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역시 약달러 흐름과 연동돼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간 밤 발표된 미 물가지표에 주목했다.
미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 상승했다.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앞서 워싱턴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강연을 통해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제약할 수준에 근접했다”며 “빠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0.6%로,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19.4%로 내다보고 있다. 하루 전 각각 75.8%, 24.2% 였던 것과 비교해 0.5%포인트 인상 전망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2년 6개월 만에 위축세로 돌아섰다.
ISM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로 집계돼 전달(50.2) 대비 큰 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9.8) 보다 낮은 것으로 2020년 5월(43.5)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50 밑으로 떨어지면 경기가 위축됐다는 뜻이다. 경기 둔화 시그널이 관찰되자 달러 약세에도 영향을 줬다.
투자자들은 2일 발표되는 11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0만 명 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달 26만1000명 대비 줄어든 것이다.
간 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광둥성 광저우는 이날 하이주, 톈허, 바이원 등 도심 9개구의 전면적인 방역 봉쇄를 완화한다고 발표했으며, 상하이시 당국도 상하이시 24개 고위험 지역의 봉쇄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7.0391위안에 마감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76포인트(0.56%) 내린 3만4395.0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3.54포인트(0.09%) 밀린 4076.5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45포인트(0.13%) 오른 1만1482.45에 장을 마쳤다.
긴축 속도조절 시사에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2.79% 하락한 3.51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2.15% 하락한 4.235%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물가지수 하락, 경기침체 시그널 확인에도 비농업 고용지표를 대기하며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기 둔화와 물가 하락을 확인한 시장은 고용지표를 대기하며 1300워원 중심에서 등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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