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러시아가 자국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제한하기로 한 유럽연합(EU)의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합의 내용에 대해 “우리는 이 상한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우리는 지금 그것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상황 분석을 마치는대로 어떻게 대응할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지난 2021년 12월23일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페스코프는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 대해 “처음부터 열려 있었다.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2022.10.21 |
EU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인 배럴당 70달러보다 10달러 정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 영국이 포함된 주요 7개국(G7)과 호주도 EU가 결정한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런 조치가 필연적으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현재의 위험하고 불법적 수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는 트위터에 “올해부터 유럽은 러시아 석유 없이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리야노프 대사는 “러시아는 가격 상한제를 지지하는 국가에 대해 원유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EU는 곧 러시아가 석유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지난달 러시아는 원유 생산량을 줄이거나 시장 지향적인 파트너들에게 돌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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