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22 한국 부자 보고서’ 발간
팬데믹에도 거주용·거주용 외 부동산은 수익
부채 보유율 낮아져…부동산 매입 후 우선 상환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코로나19로 어려웠던 팬데믹 시기에도 한국 부자의 수는 늘어나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금융자산은 줄이고 부동산자산은 늘리며 자산을 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2020년 39만3000명, 지난해 42만4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5만4000명에서 계속 증가했다.
부자의 수뿐만 아니라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도 2019년 2154조원, 2020년 2618조원, 2021년 2883조원으로 늘었다.
팬데믹 시기 부자들은 금융자산은 줄이고 부동산자산은 늘렸다. 금융자산 비중은 2019년 41.2%에서 2020년 39.9%, 2021년 36.6%로 점차 감소했다. 부동산자산 비중은 2019년 54.3%에서 2020년 56.0%, 2021년 59.0%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금융자산운용으로 42.0%가 수익을 경험했다. 이는 2019년(19.3%)의 약 두 배 수준이다. 그러나 2021년에는 수익을 경험한 부자는 17.0%로 줄고 손실을 경험한 부자는 늘였다.
반면 팬데믹 시기에도 ‘거주용 부동산’과 ‘거주용 외 부동산’에서는 수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용 부동산에서 ‘수익이 발생했다’는 비율은 2019년 31.3%에서 2020년 41.3%, 2021년 42.5%로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부자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부채를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과 2021년에 한국 부자의 43.8%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의 금융부채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56.5%에 비해 부채 보유율이 낮아진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 부자는 종잣돈을 마련하고 부동산을 매입할 때까지는 부채보다 예적금 등의 금융상품을 활용해 자산을 모으며 이후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금융부채를 활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매입 후에는 현금자산을 모아 부채를 우선 상환했다”고 덧붙였다.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는 6월1일부터 7주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인구 0.82% 금융자산 2883조원, 가계 총금융자산 58.5% 차지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자산은 2361조원으로 전년대비 14.7% 급증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층이 40만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해 급등한 부동산을 통해 재산이 크게 불어났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5년간 서울지역의 주택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과액이 2017년 2366억원에서 올해 1조8144억원으로 667%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8일 오전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2022.11.28. kch0523@newsis.com |
4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2 한국 富者(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인 한국 부자 수는 4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총인구의 0.82%에 해당한다. 전년 39만3000명 대비로는 3만1000명(8.0%)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883조원으로 나타났다. 가계 총금융자산 4924조원의 58.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부자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을 보유한 개인 자산가 ▲금융자산 100억원이상 300억원미만을 보유한 개인 고자산가 ▲금융자산 300억원이상을 보유한 개인 초고자산가로 분류했다.
지난해 한국 부자 중 90.7%인 38만5000명이 자산가에 해당했다. 7.3%인 3만1000명은 고자산가에 속했다. 초고자산가는 8600명으로 한국 부자의 2.0%, 전체 인구의 0.02%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자산가 991조원, 고자산가 544조원, 초고자산 1348조원을 기록했다. 각각 가계 총 금융자산의 20.1%, 11.0%, 27.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국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억3000만원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증가액은 자산가 25.7억원, 고자산가 176.7억원, 초고자산가 1568.5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70.3%인 29만8000명의 한국 부자가 거주했다. 지난 1년간 수도권에서 2만2000명이 증가해 전국에서 3만1000명이 늘어난 것에 비해 큰 비중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3구에 45.3%가 집중됐다. 지난 1년간 5100명 증가했다.
전국에서는 서울시와 세종시가 부집중도 지수 1.0 초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 광주, 대구, 제주, 강원 순이었다. 세종과 강원 지역은 2020년 대비 부집중도 지수가 상승한 반면 경기도는 하락했다.
부집중도는 광역시도별 금융자산 비중을 부자 수 비중으로 나눈 값이다. 부집중도 지수가 1 이상이면 부자 수 대비 금융자산이 많아 부가 상대적으로 더 집중돼 있고 고자산가 비중이 더 높은 것을 의미한다.
서울에서는 강남, 서초, 종로, 용산의 4개 자치구가 부집중도가 높았다. 송파구의 경우 강남 3구임에도 부집중도 지수가 1.0 이하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자산은 2361조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2020년에 전년 대비 18.6%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 높은 부동산자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산가의 부동산자산은 2021년에 전년 대비 19.2% 늘어나며 최근 4년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자산가 이상 부자(고자산가+초고자산가)는 2020년 대비 2021년 10.1% 증가했다. 이전 년도인 2020년에는 전년 대비 33.5%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바 있다.
2021년 자산가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59.7%, 고자산가 이상의 경우 46.7%로 나타났다. 이는 고자산가 이상 부자가 자산가에 비해 금융자산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발행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는 지난 6월1일부터 7주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1대 1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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