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탄탄한 미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미 금리인상 속도도절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1299.9원) 보다 3.8내린 1296.1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9원 하락한 1297.0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3거래일 연속 1300원대를 하회하고 있다.
달러화는 탄탄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8% 하락한 104.500에서 마감했다. 장 시작 후 104.48선에서 거래중이다.
위안화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 확산과 실제 중국 당국의 스탠스 변화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고, 엔화도 미-일 금리차 축소로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발표된 미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비농업 신규 부문 고용은 26만3000 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20만명)를 상회했다. 이는 전달 26만1000명 대비 늘어난 것으로 여전히 25만명을 웃도는 강한 고용 증가세를 유지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임금상승률은 5.1%를 기록해 전달(4.9%)과 시장 예상치(4.6%) 보다 높아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달러가 급등했으나 고용지표 호조가 레저, IT, 부동산 관련 업종에만 집중돼 있고 제조업, 소매 등 대부분 업종에서 둔화세를 보였다는 점이 확인되자 달러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높은 금리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고용지표 호조, 임금상승률 가속에도 불구하고 12월 금리인상 폭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8.2%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지표 발표 전과 같은 수준이다.
시장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1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4.87포인트(0.10%) 상승한 3만4429.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7포인트(0.12%) 내린 4071.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95포인트(0.18%) 하락한 1만1461.50에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53% 하락한 3.49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1.14% 상승한 4.284%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고용지표 관련 해석이 진행되며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적인 비농업 고용자수 예상치 상회,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 등은 노동시장의 초과수요를 반영하기 때문에 속도도절 가능성을 낮추며 달러 강세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다수 업종의 고용지표는 둔화됐고, 몇개의 메인 업종만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은 달러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며 “아시아 장에서도 고용지표 관련 논의가 지속되며 달러는 제한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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