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미국의 유명 증권 소송 전문 변호사 제임스 A. 머피(James A. Murphy)는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의 화상 대담에 출연해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질문과 관련 없는 답변을 늘어놓으며 자신을 FTX와 알라메다에 대해 무지한 것으로 포지셔닝하려 했다”면서 SBF를 ‘질문 회피의 달인’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로펌 머피 앤 맥고니글(Murphy & McGonigle)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제임스 A. 머피는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증권 소송 전문 변호사로, 그동안 수 많은 범죄자를 상대로 반대 심문을 해왔다. 지난 2017년부터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과도 일해왔다.
그는 “SBF는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에 일어난 일에 대해 무지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싶었겠지만 이는 분명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머피는 “SBF가 하려는 것은 형사적 기소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잘못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만들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즉 SBF의 발언은 고도로 계산된 회피 전략이라는 의미다.
# “SBF는 회피의 달인” 비판
지난주 SBF는 온라인으로 뉴욕타임즈가 주최한 딜북 서밋에 참석해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앤드루 로스 소킨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를 지켜본 머피는 인터뷰 내내 SBF가 질문과 관련 없는 답을 했다며 SBF를 “질문 회피의 달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SBF가 증인 선서를 한 것도 아니고 같은 방에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반대 심문을 할 수는 없었다. 소킨이 내가 물어볼 법한 질문을 많이 했지만 SBF는 계속 화제를 돌렸다”고 지적했다.
SBF가 향후 기소될 지의 여부는 FTX 관련 소송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다.
머피는 “FTX의 붕괴가 미국 시민에게 영향을 미쳤고 거래소의 서비스 조건이 매우 명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FTX가 바하마에 기반을 둔 거래소지만 미국 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거래소(FTX)에 돈을 보냈고 그 거래소는 당신의 돈을 보관하고 있고 그것이 당신의 재산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떠한 지배권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의 돈을 빼내 특정 방식으로 투자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그들은 사기를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 포브스 “SBF, 재무 상황에 상당히 익숙하다고 할 수 있어”
SBF는 알라메다(Alameda)의 재정 상황에 대한 상세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FTX와 알라메다의 자금이 혼용된 상황도 몰랐다고 계속 주장했다.
하지만 포브스(Forbes)는 최근 “SBF는 포브스에 최소 다섯 차례 알라메다의 자산 목록을 제공한 바 있는데, 재무 상황에 상당히 익숙하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SBF는 수 년간 포브스에 상세한 자산 관련 자료를 제공했고, 알라메다의 보유 지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으며, 특히 2021년에 진행한 거래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은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