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최근 블록 난이도 조정을 통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7.32% 하락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가뜩이나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채굴업체들이 지난 2주 사이 채굴기를 잠시 끄느냐, 아예 문을 닫느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블록템포가 6일 보도했다.
비티씨닷컴(BTC.com)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6일(블록높이 766,080) 조정되면서 채굴 난이도는 7.32% 감소한 34.24T로 2021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여름 중국이 채굴을 금지한 이후 채굴 난이도가 28% 가까이 폭락한 뒤 단일 최대 하락폭이기도 하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약 2주마다 조정되는데, 이러한 급격한 난이도 하락은 적지 않은 채굴 업체들을 대열에서 이탈하게 만들고 있다고 블록템포는 분석했다.
# 비트코인 채굴 업체 ‘채굴장 폐쇄, 항복, 파산’
채굴 업체들은 채굴 작업에서 더 이상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막대한 부채가 쌓인 채굴 업체들은 채굴기 가동을 멈추거나 사업을 접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인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상장 기업이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코어사이언티픽(CORZ)이 실탄이 바닥나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에 직면했다. 이 회사의 현재 주가가 연초 대비 98.66% 곤두박질 친 상태다.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의 주가 역시 크게 떨어졌다. Hut8 마이닝은 지난달 주가가 50% 가까이 급락했고, 하이브(HIVE)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스는 25% 떨어졌으며, 비트팜스(Bitfarms)의 주가도 24% 하락했다.
비트팜스 사장 제프리 머피(Geoffrey Morphy)는 최근 화상 회의에서 “모든 채굴 업체의 수익률이 압박받고 있으며 회사는 암호화폐 겨울을 버티기 위해 비용 절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침체된 반면, 에너지 원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채굴업체가 직면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채굴기 및 수탁 서비스 회사인 컴패스 마이닝(Compass Mining) CSO(최고 전략 책임자)인 윌리엄 폭슬리(William Foxley)는 “일부 기계는 이미 수익성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업계의 어려움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 가격에 채굴기를 파는 것은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채굴업체들, 비트코인 내다 판다
헤시레이트 인덱스(Hashrate Index)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인 69,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채굴기 가격(TH당 ASIC 채굴기 가격)은 이미 81% 하락했다. 해시(Hash)로 표시되는 수익 능력치도 84%나 감소했다. 이는 신형 채굴기를 출시한다 해도 채굴자의 이익은 늘어나지 않을 것임을 뜻한다.
또한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가 지난 달 28일 트위터에 올린 데이터에서도,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인해 비트코인 채굴 업계가 엄청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최근 채굴된 비트코인의 약 135%를 내다 팔았다. 이 수치가 100%를 넘었다는 것은 채굴자들이 최근 채굴한 것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팔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는 채굴자들이 생존을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78,000개의 비트코인 중 일부를 함께 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립토의 겨울은 채굴 업체에게 더욱 혹독한 한랭전선을 드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