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 전 리서치 연구원 팻맨(FatMan)은 6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5월 붕괴한 테라(Terra)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UST의 디커플링이 발생하기 3주전, 테라폼랩스가 4억 5천만 달러 이상의 UST를 공개 시장에 매도한 것이 최종 붕괴의 주요 원인”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테라의 붕괴와 권도형을 추적하고 있는 팻맨은 “이는 며칠전 LFG(루나파운데이션 가드)가 발표한 감사 보고서에서 발견된 증거”라고 밝혔다.
# 팻맨 “테라폼랩스, 4.5억 달러의 UST 덤핑함으로써 테라 붕괴 자초했다”
팻맨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5월 붕괴한 테라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UST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새로운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UST 디커플링이 발생하기 3주전, 한 고래가 공개시장에서 4억 5천만 달러 이상의 UST를 매도한 것이 최종 붕괴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 매도가 있은 나흘 뒤 UST는 무너지기 시작했다”면서 “그 고래는 다름 아닌 테라폼랩스(TFL)”라고 주장했다.
팻맨은 익명의 연구원 @Cycle_22(Hodlnaut의 파산을 발견한 사람이기도 함)가 수집한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고, “UST 붕괴 이후 TFL이 다양한 붕괴 이유를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눈가리고 아웅한 것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3주 동안 대량의 UST를 무분별하게 매각함으로써 커브(Curve)의 유동성 풀을 크게 약화시켰고, 이것이 UST 디커플링을 발생시킨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팻맨 “테라폼랩스의 UST 매도, 다수 기관 입장에선 최후의 일격 당한 것”
팻맨은 테라폼랩스가 대량의 UST를 매도함으로써 제네시스(Genesis), 3AC, 호들넛(Hodlnaut), 점프 트레이딩(Jump), 셀시우스(Celsius)를 포함한 다수의 기관이 최후의 일격을 당한 것이라고 봤다.
테라의 디커플링이 발생하지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이들 기관은 보유한 UST를 매도하려 했다. 하지만 테라폼랩스가 UST의 절대적인 물량을 보유했기 때문에 이들이 보유한 UST만으로는 당시 시가총액 3위(약 100억 달러)였던 테라 생태계가 무너지긴 어려웠다는 것이다.
설명을 단순화하기 위해 팻맨은 UST를 ‘상자’에 비유했다. 즉, 상자 안에 충분한 달러가 있다면 누구든 가지고 있는 UST를 상자에 넣고 실제 달러를 입출금할 수 있다. 앵커(Anchor)는 그렇게 수 천 명의 투자자로 하여금 상자에 돈을 넣도록 한 반면, 권도형은 한 푼의 달러도 없었으면서 루나(LUNA)를 사용해 수 십억 달러의 UST를 허공에 만들어냈다는 것.
그는 “UST는 본질적으로 돈 찍는 전권을 가진 인쇄기였고, TFL과 권도형은 최대한 빨리 전체 생태계에서 자금을 빼내기 시작했다”면서 “가장 비열한 부분은 TFL과 권도형이 앵커를 계속 ‘저축 상품’으로 마케팅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테라(Terra) 백서에는 UST가 가격 안정을 유지하면서 항상 1달러의 루나(LUNA)로 교환할 수 있다고 명시해 놓고”라고 지적했다.
팻맨은 “요술상자의 열쇠를 가진 사람이 권도형”이라고 조롱했다. 그는 “권도형의 목표는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펀드에 투자하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해내자는 단순한 것이었다. 그리고 목표가 달성되자 그는 소리소문없이 떠났다”고 말했다.
팻맨은 “UST가 디커플링을 시작할 때 개미들은 그제서야 UST를 달러로 바꾸려 했지만 어떤 일이 발생했나? 돈은 사라졌고 상자는 비어 있었으며 누군가 달러를 가져갔다. 그 결과 UST 붕괴로 이어졌다. 시스템상 있어야 할 달러는 이미 인출돼 버렸고, 이 시점에서 전체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데는 단 한 번의 대량 매도만 있으면 됐다”고 덧붙였다.
# 팻맨 “LFG, 기술 보고서에서 자신들의 실수 인정했다”
루나파운데이션가드(Luna Foundation Guard. LFG)는 지난 달 제3자 감사 기업인 JS Held가 감사한 기술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여기엔 LFG가 UST의 디커플링을 막기 위해 거의 모든 자금을 동원했음을 밝히고 있다.
https://twitter.com/FatManTerra/status/1600091519511248901/photo/1
보고서에 따르면 LFG는 UST 디커플링 방지를 위해 28억 달러(비트코인 8만 81개, 스테이블코인 4980만 달러)를 지출했고, 테라폼랩스(TFL)도 자체 자금 6억 1300만 달러를 UST 디커플링 방지를 위해 썼다. 총 34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그러나 팻맨은 이번 폭로에서 “감사 보고서에서 의도치 않게 자신들이 붕괴를 자초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ycle_22가 제공한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테라폼랩스가 10억 달러가 넘는 UST를 커브(Curve)에서 매도하거나 바이낸스(Binance)로 전송했음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팻맨은 “권도형은 거짓말을 하겠지만 블록체인은 그렇지 않다”고 트윗을 마무리했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