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위메이드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국내 4대 거래소 퇴출
#글로벌 위믹스 플랫폼 전략 차질 우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찬물…게임 코인 시장 파장 불가피
#위메이드 “본안소송·공정위 제소’…해외 거래소 상장 등 플랜B 가동
[서울=뉴시스] 오동현 최은수 기자 = ‘위믹스 글로벌 제국’을 완성하려던 위메이드의 꿈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퇴출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제2의 주력사업으로 키우던 글로벌 위믹스 플랫폼 사업 일정이 꼬일 전망이다. 당장 투자자 피해 등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위메이드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을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7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3시부터 현재 이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위믹스’ 거래가 전면 중단된다.
위메이드는 닥사가 지적한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소명하기 위해 애썼지만, 재판부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재판부는 위메이드가 지난 10월 ‘위믹스메인넷’에서 탈중앙금융서비스(DeFI) ‘위믹스파이’ 제공과정에서 위믹스 400만개를 유동성을 위해 공급한 게 유통량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위메이드가 10월 두차례에 걸쳐 지갑에 보관해왔던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대출로 제공한 물량(위믹스 6400만개)도 계획된 유통량을 위반했다고 봤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지스타 기자간담회에서 “전수조사를 하면 위메이드만 한 회사가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국내외 가상자산·블록체인 업체 가운데 위메이드 만큼 잘하는 회사는 없다”고 자신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던 것이다.
닥사의 결정을 앞두고 위메이드는 ‘위믹스’ 물량 전체를 커스터디 업체에 맡겨 신뢰도를 회복하겠다고도 약속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위믹스’ 거래 종료일시는 오는 8일 오후 3시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해당 거래소에서 내년 1월 5일 오후 3시까지 출금해 옮길 수 있다.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더라도 해외 거래소인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크립토닷컴, 엘뱅크,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오케이엑스 등에선 거래 가능하다.
◆위메이드 ‘위믹스’ 플랫폼 사업 차질 불가피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위메이드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위믹스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들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위메이드는 올해 오픈 블록체인 플랫폼을 목표로 ‘위믹스3.0’ 독자 메인넷 출시와 함께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해왔다. 또한 기술적 고도화를 통해 대체불가토큰(NFT)과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을 결합한 신 경제 플랫폼 ‘나일(NILE)’ 정식 사이트를 지난달 오픈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으로부터 660억원(약 46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전환사채(CB) 사모 형태로 유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장 대표는 “게임과 블록체인이 만났을 때 이용자가 아이템을 소유하게 되고, 여러 게임이 경제적이나 플레이적으로 연결되는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인터게임 플레이, 즉 메타버스가 형성될 것”이라며 줄곧 블록체인 사업 비전을 제시해왔지만 거래소 상장 폐지로 사업을 추진할 동력을 잃게됐다.
당장 ‘유통량 위반’ 혐의로 자국 거래소에서 불명예 상폐를 당하는 모양새라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위믹스 생태계 확장이 쉽진 않을 전망이다.
장 대표의 자신감 만큼은 위메이드의 ‘위믹스 게임 제국’ 실현이 가능해 보였다. 장 대표는 “향후 3년 내 모든 게임이 자신만의 토크노믹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매년 5만개가 출시되는 게임 전부를 아우르는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장 대표는 “엄청난 옥석가리기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위믹스가 그 대상이 된 셈이다.
◆위메이드 ‘본안소송서 뒤집겠다”…해외 대형 거래소 상장 등 플랜B 가동
위메이드는 비록 ‘위믹스’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퇴출되더라도, 본안 소송과 공정위 제소를 통해 판세를 뒤집겠단 각오다.
위메이드는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유통됐을 뿐, ‘위믹스’ 플랫폼 사업 자체는 해외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로 인해 블록체인 사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위믹스’를 지지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파트너사들도 적지않다. 크로스앵글을 비롯해 ▲오지스 ▲앵커 ▲올노즈 ▲블록데몬 ▲피그먼트 ▲코스모스테이션 ▲알고리스 캐피탈 ▲QX ▲DSRV 등 ‘위믹스 3.0′ 노드 카운슬 파트너 ’40 원더스(WONDERS)’ 11개사는 위믹스의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을 계속해서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가 투자한 글로벌 블록체인 회사들도 이탈이 많지 않을 전망이다.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에픽 리그’ ▲크립토 펀드 ‘올드 패션 리서치(OFR) 그룹’ ▲글로벌 크립토 펀드 ‘NGC 벤처스’ ▲웹3.0 게임사 ‘플라네타리움랩스’ ▲아프리카 P2E 길드 프로젝트 ‘메타버스 마그나(MVM)’ 등이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위메이드가 내놓은 대안은 해외 거래소 상장 확대다.
닥사의 상장 폐지 결정이 나온 다음날인 11월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코인 베이스와 바이낸스에 상장을 논의 진행 중이다. 언제라고는 확답 못 드리지만 논의가 상당 진전되고 있다. 조만간 확정되는 대로 시장에 적절하게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schoi@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