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킴 카다시안이 이더리움맥스 토큰 광고 문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일을 두고 벌어진 법적 공방이 지난 7일(현지 시간) 종결됐다. 킴 카다시안은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연예인 중 한 명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만 3억 3,000만명이 넘는다.
킴 카다시안은 인스타그램으로 이더리움맥스 토큰(EMAX)을 홍보한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기소당했다. 킴 카다시안은 지난 10월 3일 광고비가 얼마였는지는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SEC와 126만 달러의 벌금, 추징금 및 이자를 지불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킴 카다시안의 이더리움맥스 사건은 SEC 기소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더리움맥스 투자자들이 킴 카다시안과 이더리움맥스 창업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글이 돈을 받고 진행한 광고라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방 판사는 7일 해당 소송을 기각했다.
킴 카다시안이 가상자산을 홍보한 유일한 연예인은 아니다. 힙합 프로듀서 DJ 칼리드, 전 NBA 선수 폴 피어스, 복싱 스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 영화배우 스티븐 시걸,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 등 내로라 하는 미국 스타들이 지난 수 년간 꾸준히 가상자산 기업을 홍보해왔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킴 카다시안 뿐만 아니라 플로이드 메이웨더 등 여러 유명인도 동일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 10월 12일 밝힌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무분별한 연예인 마케팅을 규제할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 미국, 연예인의 가상자산 마케팅 규제 필요성 제기될 수도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는 중간 선거 결과,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하원 권력 분점 구도가 형성되면서 빠른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연예인 마케팅 규제가 어떻게 진행될 지도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킴 카다시안에게 벌금을 추징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규제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EU에선 연예인 마케팅 규제 ‘미카’에 포함될까
EU는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관련 단독 입법인 가상자산 규제법안(MiCA)을 마련 중이다. EU 정책 전문가인 패트릭 한센(Patrick Hansen)은 지난 11월 1일 “인플루언서들이 가상자산을 홍보하면서 그로 인한 부작용이나 본인이 얻은 이익에 관해 설명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MiCA가 강제로 시장 규제를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렇다면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어떤 연예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을까?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광고 모델은 핫한 인싸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도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거나 기용한 적이 있다. 배우 이정재는 거래소가 아닌 암호화폐 플랫폼 페이코인의 광고 모델을 했다.
국내에선 특정 가상자산 홍보에 유명 연예인이 전면에 나선 경우는 극히 드물다.
국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는 ‘투자자 보호’에 집중되어 있다. 특정 코인 프로젝트 홍보로 인해 커다란 논란이 된 유명 연예인은 없지만, 해외 규제 상황을 토대로 우리나라 규제 기관도 인플루언서의 코인 마케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현재 네이버 등에서는 블로거나 카페 관리자가 특정 홍보를 위해 광고비를 받은 경우 이를 반드시 표시하도록 하는 자체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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