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신임 CEO와 파산 담당 로펌, 막대한 수수료 챙기려 시도”
“추가 자본 조달하고 FTX 다시 운영해야” 주장
“알라메다는 내 담당 아니다” 회피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포브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두할 예정이었던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의 증언 초안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비록 SBF의 일방적인 주장이지만 사건의 발생 경과, 문제의 원인, 챕터11 파산 보호 신청 과정, FTX 인터내셔널의 사법 관할, FTX.US 관련 사항과 허위 정보 등에 대한 부인 등이 담겼다. 다음은 포브스가 보도한 SBF의 청문회 증언 초안 주요 내용.
# “나는 FTX의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요약 부분에서 SBF는 “나와 FTX 인터내셔널 관리팀의 많은 구성원은 현재 중요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으며 거의 모든 데이터는 챕터11 팀이 관리하고 있다… 나는 FTX의 현재 또는 과거의 데이터에 접근해 내가 이해하는 부분을 확인할 수도 없다”며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음을 토로했다.
SBF는 “챕터11 팀이 FTX 인터내셔널과 그 자회사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및 운영 통제권을 가진 많은 외국 관할 기관과 협력하지 않고는 건설적으로 전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챕터11 팀이 지원 제안을 거부했으며 FTX US의 일부 구성원이 ‘매우 오해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FTX에는 리스크 관리부서가 없었다. FTX 인터내셔널에 재무와 기타 여러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전담 팀이 있었지만 리스크 관리나 사용자 위치 모니터링을 하는 전담 팀이 없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 “FTX US, 내일 당장 고객에게 전액 지불 능력 있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FTX US는 지급 능력을 유지해 왔으며 내일 당장 모든 고객에게 전액 상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불행한 것은 챕터11 팀이 FTX US 거래소를 동결했고 고객이 자신의 계정 정보와 자금에 액세스할 수 없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추가 자본 조달하고 FTX 다시 운영해야”
그는 “FTX 인터내셔널 고객을 위해 수 십억 달러의 추가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많은 외부 자금 조달이 수반될 것이며 내 생각에는 FTX 거래소가 다시 운영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챕터11 팀이 FTX 인터내셔널과 그 자회사에 대한 규제 권한이 있는 외국 관할기관과 협력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 알라메다는 왜 어려움에 빠졌나
SBF는 지난 1년 사이 알라메다의 재정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서술했다.
2021년 말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의 순자산은 500억 달러를 초과했을 것이다. 알라메다는 1.1배의 장기 레버리지가 있었다. 즉, 약 90%의 포지션은 상응하는 자산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10%는 차입한 것이다. 이는 FTX가 허용하는 최대 레버리지의 20분의 1 수준이었고, FTX 마진 트레이더가 부담하는 평균 레버리지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2022년 11월 초, 3일 동안 알라메다 보유 자산의 시장 가치가 50% 이상 급격히 떨어졌다. 폭락 이후 알라메다는 FTX에서의 포지션을 포함해 시가 가치로 약 110억 달러의 자산과 약 110억 달러의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자산이 유동성이 좋지 않아 빨리 팔 수 없었다. 자산 중 약 30억 달러는 높은 유동성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약 80억 달러의 유동성 부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FTX에서 ‘뱅크런’이 발생했다.
# 11월 6일 무슨 일?… 창펑자오에게 화살
11월 6일,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는 바이낸스가 보유한 모든 FTT를 매각할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밝혔고, 그 직후 일일 고객 인출 금액이 4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FTX에 극심한 압박을 가했고 FTX는 많은 고객에게 마진 콜을 하도록 강요했다. 알라메다 리서치는 마진 콜을 위한 충분한 유동 자산을 제공하지 못했으며 FTX 인터내셔널에 대한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었다. 이로 인해 FTX 인터내셔널은 고객의 출금 요구를 이행할 수 없었다.
# “알라메다는 내 담당 아니다”
SBF는 “나는 알라메다의 책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일부 중요한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알라메다의 10% 레버리지는 2021년 말까지는 지속가능한 마진을 유지했지만 2022년 들어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높은 수준이었다.
알라메다의 리스크 관리에 대해 SBF는 “포지션 위험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가 FTX 대시보드의 알라메다 관련 데이터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CEO로서 FTX의 위험을 모니터링하는 데 충분한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 “파산신청 잘못된 결정” 반복… “파산 신청후 잠재적 투자의향서도 서명해”
SBF는 파산 신청 결정에 대해 이전처럼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FTX US의 법률 고문인 라인 밀러(Ryne Miller) 등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SBF는 FTX의 신임 CEO이자 구조조정 책임자인 존 레이3세에게 다섯 차례 메일을 보냈으나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11월 6일과 10일 사이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는데, 그 중 상당수가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하는데 관심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종합하면 그들의 관심은 모든 고객이 즉각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보다 훨씬 많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잠재적 투자자들이 의향서(loi)에 서명했고, FTX 거래소에 대한 자본 재조정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도 당시의 결정을 후회했다.
# “신임 CEO와 파산 담당 로펌, FTX 파산으로 거액의 수수료 챙기려 시도”
SBF는 FTX의 신임 CEO 존 레이3세(John J. Ray III)와 설리번 앤 크롬웰(Sullivan & Cromwell)을 포함한 파산 관리 로펌이 FTX 파산에서 막대한 수수료를 얻으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SBF는 증언 초안에서 7페이지 분량을 할애해 FTX 신임 CEO와 그의 팀이 SBF가 설립한 여러 회사에 대한 거짓되고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린 사례를 상세히 열거했다.
특히 그는 존 레이가 밝힌 “바하마 정부가 SBF에 수 억 달러의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한 것을 부인했다. 그는 존 레이가 만든 FTX 고객 분포 차트 역시 잘못되었다면서 FTX 거래 계정에서 케이맨 제도는 1%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 SBF, 우울증 약 복용
한편 SBF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셀레길린(Emsam)이라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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