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투자자를 속여 거액을 챙긴 혐의로 법원에 고소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SEC는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전날 바하마에서 체포된 SBF가 투자자들을 속여 끌어모은 약 18억달러의 자금을 전용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서 SEC는 FTX가 적절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으로 투자한 “주식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한 조직적인 계획”에 따라 약 90명의 미국계 투자자들로부터 11억 달러를 포함해 총 18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또한 SEC는 SBF가 자신의 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와 FTX의 관계를 감추고 고객들의 투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SBF는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페가 가장 안전한 건물 중 하나라고 속이면서 이를 바탕으로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SEC는 지난달 FTX 붕괴 사태가 발생한 후 SBF가 수십억달러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막으면서 투자자들을 계속 속여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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