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소비자물가지표(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4원 가량 하락하며 1290원대로 내려섰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8분 현재 전 거래일(1306.0원) 보다 11.9원 내린 1294.1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4.0원 내린 1292.0원에 개장했다.
달러화는 예상치를 하회한 CPI에 큰 폭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99% 하락한 103.585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간 밤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다음날 발표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CPI는 전년동기 대비 7.1%,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각각 7.3%, 0.3%)롤 밑도는 수치다. 근원 CPI 역시 전년동기 대비 6.0% 오르며 시장 전망치(6.1%)를 하회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시장은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라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날 발표될 FOMC 정례회의 결과로 쏠렸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축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79.4% 반영하고 있다.
치솟던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 분명해진 데다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속조조절 명분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내년 2월 FOMC부터 0.2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좁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의 상단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9월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 금리 수준을 4.6%로 내 놓았는데, 현재 시장은 최종금리가 5~5.25%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빠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다”면서도 “최종금리가 9월(4.6%) 회의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60포인트(0.3%) 오른 3만4108.6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0포인트(0.73%) 오른 4019.66에,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13.08포인트(1.01%) 오른 1만1256.81로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3.22% 하락한 3.50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3.59% 하락한 4.224%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CPI 서프라이즈 결과에 1280원 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CPI의 32%를 차지하는 주거비가 아직 높은 수준임에도 CPI의 하락 했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주장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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