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FTX 거래소 고객 자금을 알라메다로 무제한 유출할 수 있었던 두 가지 방법을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TX는 알라메다가 강제 청산을 당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수정했고, 비밀 은행 계좌에 80억 달러 이상을 입금하는 별도의 메커니즘도 만들었다.
# FTX 수석 엔지니어의 ‘코드 수정’
2020년 중반 FTX 수석 엔지니어 니샤드 싱(Nishad Shingh)은 알라메다 리서치의 포지션이 대량 손실을 입더라도 강제 청산이 되거나,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코드를 몰래 수정했다.
FTX 수석 엔지니어는 알라메다 리서치가 손실을 보고 알라메다 자산을 자동 매각할 상황이 되면 FTX 거래소에 알라메다의 거래기록 자체를 자동으로 제외하도록 코드를 수정했다.
싱은 “알라메다 포지션을 절대 청산하지 않도록 유의하라(Be extra careful not to liquidate)”며 코드 수정 메모를 남겼다.
이 코드 수정으로 알라메다가 FTX에서 무제한으로 고객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유출된 고객 자금으로 SBF가 미공개 벤처투자, 값비싼 부동산 매입, 정계 기부를 했다”며 “SBF는 알라메다의 투자자들에게 알라메다가 FTX로부터 특혜를 받지 않았다고 거짓 주장을 했다”고 적시했다.
# 알라메다의 비밀 은행 계좌
FTX는 고객 자산을 알라메다의 비밀 은행 계좌로 빼돌렸다. SEC가 제기한 기소장에는 “80억 달러 이상의 FTX 자산이 알라메다의 비밀 은행 계좌에 입금된 메커니즘이 있었다”고 돼 있다.
SEC에 따르면 80억 달러가 넘는 이 예치금은 특별하게 관리 돼 왔다.
또한 “알라메다가 마이너스 통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SBF가 2020년 중반에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소장에 기록돼 있다. 이는 알라메다가 FTX에 담보를 제공하지 않고도 계속해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20년 8월 FTX 거래소 코드가 수정됐다. 수정 사항 중 하나로 “알라메다 코드베이스는 ‘프라이머리 마켓 메이커(Primary Market Maker)’ 또는 줄임말인 ‘PMM’으로 지정됐다.
마켓 메이커는 거래가 잘 안되는 종목의 매매를 활발하게 만드는 ‘딜러’다. FTX 수석 엔지니어 싱은 해당 코드에 “알라메다를 청산하지 말라(not to liquidate the PMM)” 라는 경고를 포함했다.
#
로이터는 “FTX 전 임원 3명에 따르면, 소수의 FTX, 알라메다 임원들만이 해당 코드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FTX 직원들이 FTX 거래소의 고객 자산 및 부채 추적에 사용하는 디지털 대시보드에 알라메다가 고객 자금을 인출하는 것을 볼 수 없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었다는 것.
미국 법무부는 SBF를 형사 기소했다. 바하마 법무부에 공식 통보했으며 바하마 사법당국이 SBF를 체포했다.
SEC는 “알라메다는 사실상 FTX 거래소에 무제한 신용 한도를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FTX가 알라메다에 2년간 비밀 대출해준 수십억 달러는 FTX 고객 예치금이었다”고 말했다.
SBF의 FTX는 ‘종이 카드로 만든 집’이었다. SBF는 검찰, 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X)로부터 최대 115년 형을 받을 수 있는 형사 피의자로 전략했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