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소비자물가지표(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가량 하락하며 1290원대로 내려섰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6.0원) 보다 9.7원 내린 129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4.0원 내린 1292.0원에 개장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예상치를 하회한 CPI에 전날 큰 폭 하락 마감한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시6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5% 상승한 104.0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간 밤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다음날 발표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정례회의를 주목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CPI는 전년동기 대비 7.1%,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각각 7.3%, 0.3%)롤 밑도는 수치다. 근원 CPI 역시 전년동기 대비 6.0% 오르며 시장 전망치(6.1%)를 하회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시장은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라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날 발표될 FOMC 정례회의 결과로 쏠렸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축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79.4% 반영하고 있다.
치솟던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 분명해진 데다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속조조절 명분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내년 2월 FOMC부터 0.2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좁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의 상단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9월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 금리 수준을 4.6%로 내 놓았는데, 현재 시장은 최종금리가 5~5.25%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빠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다”면서도 “최종금리가 9월(4.6%) 회의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60포인트(0.3%) 오른 3만4108.6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0포인트(0.73%) 오른 4019.66에,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13.08포인트(1.01%) 오른 1만1256.81로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3.22% 하락한 3.50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3.59% 하락한 4.224%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CPI 서프라이즈 결과에 129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며 “CPI의 32%를 차지하는 주거비가 아직 높은 수준임에도 CPI의 하락 했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주장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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