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StormChasingVideo 캡처]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는 체포된 뒤 보석을 신청했으나 불발되면서 공식적인 구금 절차에 들어갔으며 그는 현재 바하마의 유일한 교정 시설인 폭스힐(Fox Hill) 교도소에 수감됐다.
SBF는 구금 상태지만 폭스힐에서는 일반 죄수와 다를 바 없다. 폭스힐 교도소는 오랫동안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곳으로, SBF는 최소 내년 2월 8일까지 이곳에 갇힌 채 미국 사법당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를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 미 국무부 보고서 “침대도, 변기도 없다… 플라스틱 통으로 배변 해결”
블록템포가 보도한 미 국무부의 2021년 바하마 인권조사 보고서에는 폭스힐 교도소의 가혹한 상황이 잘 나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힐 교도소는 수용인원 1000명으로 설계된 시설이지만 이미 1500명 이상의 수감자가 수용돼 극도의 과밀 상태다. 가장 큰 감방은 3평 크기에 6명의 죄수가 동시 수용되고, 침대도 매트리스도 변기도 없다. 수감자들은 플라스틱 양동이를 이용해 배변을 해결해야 한다.
보고서에는 폭스힐 감방이 쥐, 구더기, 곤충으로 들끓었고 많은 수감자들이 바닥에 누워 있으며 욕창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나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수감자 가족의 식사 반입도 금지되어 있고 교도소 식사에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찾아보기 힘들며 그나마 하루 두 끼 배급되는 식사도 제시간을 못지키기 일쑤다.
# 국제 앰네스티 보고서 “교도소 내 성폭력 만연”
2003년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는 폭스힐 교도소가 보다 끔찍한 교정 시설로 묘사되어 있다. [사진=Twitter @chainsawdotcom 캡처]
앰네스티의 조사 결과, 이 교도소에는 AIDS, HIV 등의 성병과 폐결핵이 확산되고 있고 성폭력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자들 최대 사망 원인도 약물과 의료 시설 부족 때문인데 교도소 전체에 의사는 단 한 명 뿐이다.
미국의 트리뷴이 지난해 15년형을 선고받고 이곳에서 지낸 현지인 찰스 롤(Charles Rolle)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이 교도소는 2003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다.
그는 “음식을 만드는 큰 솥과 땅 위의 배설물 사이의 거리는 불과 몇 십 센티미터에 불과하다”면서 “많은 남성들이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하루 1시간의 교도소내 마당 출입이 지금은 주당 30분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 “SBF, 그나마 나은 5인 수용 의료실 배치될 것”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바하마 교정기관 담당자 도안 클레어(Doan Cleare)는 “SBF가 아픈 것으로 판단되어 다섯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특수 의료실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교도소 시설이 개조되었으며 지금은 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SBF는 미국으로 송환되지 않기 위해 저항해 왔고 바하마의 거주지에 계속 머물기 위한 노력도 백방으로 펼쳤으나 결국 수감되고 말았다.
현 상황에 대해 월스트리 프리즌 컨설턴트(Wall Street Prison Consultants) 설립자 래리 레빈은 “SBF가 범죄인 인도에 저항하지 말고 좀 더 나은 감옥으로 옮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바하마에서) SBF에게 남은 혜택은 없으며 어쨌든 그는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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