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자이언트 스텝 이후…올해 마지막 FOMC서 속도 조절
2023년 최종금리 전망 4.6%→5.1%…내년 추가 인상 전망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차례의 자이언트 스텝 끝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 차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11월 FOMC 결정 값 대비 0.5%p, ‘빅스텝’ 인상이다.
연준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고조 속에서 지난 11월까지 총 4차례에 걸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역시 지난 11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중단은 ‘시기상조’라면서도 12월 내지 그 이후 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날인 13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날 FOMC는 “인플레이션을 2%대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 기조에 이르려면 (기준금리) 목표 범위 지속 상승이 적절하리라고 예측한다”라고 전했다. 인상 기조는 유지한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소비·생산의 경우 그간 완만한 성장을 이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몇 달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FOMC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수요·공급 불균형, 높은 식량·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을 반영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도 분석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인적·물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도 상방 압박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수치와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에서 FOMC는 내년도 최종 금리를 5.1%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인 4.6%보다 0.5%p 오른 수치다. 역시 내년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부분이다.
2024년 기준 최종 금리 전망치는 4.1%로, 9월 전망치인 3.9%보다 소폭 올랐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2024년 어느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명목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고 했었다.
내년도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1%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내년 기준 3.5%였다. 2024년은 2.5%로 예상됐다.
FOMC는 이와 함께 내년 미국 실업률 전망치를 9월 기준 4.4%에서 4.6%로 상향했다. 파월 의장은 그간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노동 시장에서 다시금 수급 균형을 맞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목표 범위 조정에 있어 누적된 통화 긴축 정책과 이로 인한 경제 활동·인플레이션 영향, 경제·금융 상황 전개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적절한 통화 정책 평가에 있어 향후 정보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이 있을 경우 적절하게 통화 정책 기조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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