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CZ)는 14일(현지시간) 진행한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한 시간 가량의 AMA(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진행했다.
디크립트의 보도에 따르면 FTX가 붕괴되면서 중앙화 거래소에 맡긴 자산의 손실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대해 창펑자오는 “암호화폐를 개인 지갑에 직접 보관할 경우, 99%가 결국 자산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Z는 암호화폐를 개인 지갑(콜드월렛)에 보관하거나 중앙화 거래소에 보관하는 방법 중 무엇이 옳은 지를 묻는 질문에 “중립”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실용성(practicalities) 측면에서 보면 셀프-커스터디(self-custody)는 여러가지로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그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첫째,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비밀키를 백업해두지 않기 때문에 자산을 잃을 수 있다.
둘째, 비밀키를 종이에 적어 보관할 경우, 다른 사람이 볼 수도 있고 자금을 도난당할 수 있다.
셋째, 비밀키를 알려주지 않고 지갑 보유자가 사망할 경우, 지갑에 보관된 재산을 물려줄 수 없다.
그러면서 창펑자오는 “바이낸스는 위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표준 운영 절차를 가지고 있다”고 직접 홍보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기술적으로 안전하게 보유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개인 지갑에 자산을 보관하면 된다”면서도 “개인 지갑에 암호화폐를 자체 보관하면 도난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CZ는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개인 콜드월렛에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교육하려 한다”면서 “중앙화 거래소에 돈을 맡겨서 잃는 사람보다 개인 지갑에 돈을 넣어서 잃는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바이낸스에 대한 퍼드(FUD. 뜬소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지난 13일 세계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114억 달러(한화 약 14조 8,257억 원)의 고객 자금이 빠져나갔다. 대규모 자금 인출로 인해 출금 지연 문제도 발생했다. CZ는 이에 대해 “평소와 같다(business as usual)”는 말로 일축했다.
FTX 창업자 SBF의 체포가 일으킨 시장 위축 심리가 현재 바이낸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CZ는 자신이 SBF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SBF 체포를 보고 ‘다른 중앙화 거래소도 마찬가지’라고 일반화하면 안된다. 바이낸스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정치인 한 명이 부패했다고 해서 모든 정치인이 부패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CZ는 SBF의 미 의회 증언이 이뤄지고 출석 요청을 받을 경우 청문회에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US가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에 가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 여행을 좋아하고 미국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여러 국가들을 방문하고 우선순위를 해결하느라 바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이낸스 CSO 겸 대변인 패트릭 힐만(Patrick Hillman)은 그보다 조금 늦은 시각, 창펑자오가 최근까지 미국에 체류중이었다고 말해 엇박자를 냈다.
더블록의 보도에 따르면 힐만은 “창펑자오가 바이낸스 기소 가능성 보도가 나온 뒤에도 미국에 체류 중이었으나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이 불가하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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