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CEO에서 물러났지만 모든 의사결정 권한 유지”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의 원인이 된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실질적 경영자를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로 파악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뱅크먼-프리드가 2021년 알라메다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지만 모든 주요 거래와 투자 및 재무 결정에 대한 직접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알라메다의 고위 인사들과 정기적으로 또는 매일 직접 대면하거나 모바일 채팅 등으로 소통하면서 부분적으로 권한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이 뱅크먼-프리드를 유선 사기, 돈세탁, 사기 공모,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가지 범죄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같은날 CFTC도 뱅크먼-프리드와 FTX, 알라메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CFTC는 또 뱅크먼-프리드가 2017년에 알라메다를, 2019년에 FTX를 설립한 이후 두 회사는 사무실 공간과 핵심 직원, 기술 및 하드웨어, 통신 채널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파산보호 신청 이후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알라메다의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파산보호 신청 이후 언론을 통해 자신은 알라메다 경영에서 물러서 있었으며, 고객 자금이 FTX에서 알라메다로 어떻게 흘러 들어갔는지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WSJ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문제가 된 기간 동안 알라메다를 경영하지 않았다”며 “알라메다의 활동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에서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뱅크먼-프리드의 이같은 발언은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FTX의 붕괴 원인을 캐롤라인 엘리슨 전 알라메다 CEO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엘리슨 전 CEO는 뱅크먼-프리드의 전 여자친구이자 동업자로, FTX의 새 경영진에 의해 해고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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