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효과로 수급 불리
#증권가 “2차 소부장 사이클 도래할 것”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각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전망도 어둡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대비 더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달러 강세는 수급상 코스피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 2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이클이 도래할 수 있어 이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내년 국내증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중앙은행의 긴축들로 주요국의 경기 침체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으나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정책 전환과 오는 2024년 부양책 가동 등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의 전망이 더 어둡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에 대한 구체적인 밴드 제시 리포트는 발간되지 않았으나 수급상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달러 강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 코스닥 보디 코스피에 더 유리한 수급 상황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최종금리를 5%대로 제시함에 따라 추가적 금리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과 미국간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요인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환율 효과와 외국인 수급 주도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외국인이 증시 수급을 주도하게 되면 코스닥 보다는 코스피와 대형주 투자가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산업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소부장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국내산업들의 전환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미국은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질서를 재정립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경쟁국’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광물안보 파트너십 등 공급망 재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산업전략 자체를 180도 전환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면서 “지난 2019년 일본 반도체 수출규제 이후 소부장 생태계와 국산화 바람이 크게 불었는데, 내년에는 2차 소부장 사이클 도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도 지난달 ‘제10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위원회’를 개최하고 100대 핵심전략기술을 100개에서 150개로 확대 개편하며 다각도 지원에 나섰다. 증권가는 정부가 반도체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자동차, 기계금속, 전기전자, 기초화학, 바이오까지 전방위로 적극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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