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암호화폐산업이 몇 년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FTX 붕괴는 동시에 앞으로 수년에 걸쳐 암호화폐업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NBC는 19일(현지시간) FTX 붕괴로 초래될 수 있는 암호화폐업계의 세가지 큰 변화를 조명했다.
규제
규제 당국자들이 FTX 사태를 계기로 행동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CNBC는 전망했다.
법률회사 키스톤 로의 파트너 변호사 루이스 애봇은 규제 당국자들이 신속한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은 암호화폐 규제 조치가 취해지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는 일부 규제가 이뤄지면 신뢰가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규제가 없으면 사람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보호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2018년 암호화폐 겨울 이후 FTX를 포함한 많은 신생 기업과 프로젝트들이 등장했지만 FTX 붕괴로 그 숫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CNBC는 내다본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파산을 신청한 데 이어 시장의 관심은 제미니와 제네시스 등 다른 암호화폐 기업들로 이동하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니어(Near)의 CEO 마리에케 플라멘트는 FTX의 여파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생존 및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기업들의 통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는 위험관리, 거버넌스, 규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생존이 좌우되겠지만 앞으로도 암호화폐세계에서 계속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키스톤 로의 애봇은 “일을 올바로 처리하고 살아남는 거래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
암호화폐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자산업계는 전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내다봤다.
웹3 지지자들은 2022년 암호화폐 겨울이 지금처럼 암호화폐와 관련된 투기를 향해 나가기 보다는 더 많은 블록체인 혁신을 향한 길을 닦을 것으로 예상한다.
니어의 플라멘트는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 부서 또는 메타버스 혁신 부서를 운영하고 있음을 많이 볼 수 있다”면서 “기업들은 이런 기술이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지갑 업체 레저의 이안 로저스는 CNBC에 “디지털자산은 수집품, 티켓, 가치, 신분 증명 등 우리의 생활에서 점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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