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금리는 마이너스 동결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대규모 금융 완화를 일부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다.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9~20일 열린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완화의 축소다.
일본은행은 기존 장기 금리 변동 허용폭을 현행 0.25% 수준에서 0.5%로 확대한다. 즉각 20일부터 적용한다.
닛케이는 장기금리가 변동폭 상한 근처에서 추이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금리 인상이 된다”고 분석했다.
변동폭 확대는 지난해 3월 0.2%에서 0.25%으로 수정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외국 중앙은행들은 역사적인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국채 금리 상승 압력도 강해졌다.
일본은행은 금융 정책을 통해 장기 금리를 인위적으로 억눌러왔으나, 시장 기능 저하가 우려됐다.
일본은행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기업 기채 등 금융 환경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장기금리 변동 허용폭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단기 금리 정책,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방침, 정책 금리 포워드 가이던스(선행 지침)은 동결했다.
장기 국채 매입 규모는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기존 7조3000억엔에서 9조엔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 소식이 전해지자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하고 있다. 이날 한 때 1달러 당 133엔 대까지 3엔 이상 상승했다. 엔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회의에서 결정할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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