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따른 엔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4원 가량 하락하며 1280원대 중반에 마감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2.9원) 보다 3.9원 내린 1285.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3.6원 내린 1286.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283.2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환율은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6일(1285.6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강세에 103선으로 밀려났던 달러화는 장중 다시 104선으로 올라섰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2시 9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104.0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일본은행(BOJ)가 초완화적 통화정책 일부를 수정하겠다는 발표를 내 놓으면서 강세를 보였던 엔화는 장중 약세 전환했다. 같은 시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32.10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131엔선 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10%로 동결했으나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치 허용 범위를 종전 ±0.25%에서 ±0.5% 범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을 0.25%로 제한했던 것을 0.5%까지 확대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과 동일한 수준의 조치로 받아 들여졌다.
간 밤 발표한 미국 11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예상치(149만5000 건)를 크게 하회한 134만2000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둔화 우려를 높이며 달러 약세로 작용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92.20포인트(0.28%) 상승한 3만2849.74로 폐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96포인트(0.10%) 오른 3821.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1.08포인트(0.01%) 상승한 1만547.11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2.99% 상승한 3.69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06% 하락한 4.261%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원은 엔화 강세 여파와 역외 원화 강세 베팅 압력 속 하락 흐름을 보였다”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원인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평가에 근거하며, 가격은 이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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