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C “메타의 피트니스 앱 ‘위드인’ 인수는 시장 독점” 제소
[블록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의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20일(현지시간) 가상현실 피트니스 앱 개발업체 위드인(Within) 인수에 대해 미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 소송은 FTC가 소셜미디어 대기업 메타의 중소기업 인수에 대해 선제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첫 사례다. FTC의 이번 소송은 앞으로 스타트업을 인수하려는 대기업의 시도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IT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위드인은 가상현실(VR) 장비 오큘러스(Oculus)의 인기 피트니스 앱 ‘슈퍼내추럴’ 개발사다. 이 앱은 가상 피트니스 코칭이나 자연 경관 및 사운드트랙을 게임과 결합해 다양한 피트니스 체험을 제공한다.
메타는 작년 10월 위드인을 4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심사에서 유보됐다. 그리고 FTC는 올해 7월 말 메타의 위드인 인수 건에 대해 정식으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FTC는 메타가 이 업체를 인수할 경우 시장 독점이 우려된다고 봤다. 메타는 2019년 ‘비트 세이버(Beat Saber)’라는 게임을 인수했는데 이와 유사성이 높은 ‘슈퍼내추럴’까지 인수하면 VR 피트니스 및 관련 시장에 경쟁자가 크게 줄어들고, 독점화 될 수 있어 소비자의 경쟁 제품 선택 권리가 박탈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워싱턴포스트는 “FTC는 메타가 위드인을 인수하지 않았다면 자체 VR 피트니스 앱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화요일 열린 청문회에서 저커버그는 “피트니스 앱에 투자하는 것이 메타버스 구축의 최우선 순위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피트니스는 아마 내가 생각하는 네 번째나 다섯 번째일 것이고, 게임, SNS 등이 더 높은 순위”라면서 “우리는 DNA에 있는 핵심 소셜 겸험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영상황 하에서는 자체 피트니스 앱 개발 가능성도 낮다고도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구축하는 메타버스가 개발자에게 개방된 플랫폼 구축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다양한 개발자의 앱을 위한 소통 도구이자 플랫폼을 구축해 많은 사용자들을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의 세계로 끌어오는 것”이라면서 “그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와 함께함으로써 그들이 이 분야의 선구자가 되도록 돕고 다른 회사들이 다른 좋은 일을 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길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메타는 내년 1월 31일 이전이나 FTC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메타측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이 거래를 “친경쟁적 인수”라고 언급하면서 “기업을 키워 피인수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에게는 매우 중요한 거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그럴 기회가 없다면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도 훨씬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