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99포인트(1.05%) 하락한 3만3027.49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6.05포인트(1.45%) 내린 3822.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3.25포인트(2.18%) 떨어진 1만476.12로 집계됐다.
시장은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지속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에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소비지출이 상향 수정되면서 연율 3.2%를 기록해 이전 잠정치인 2.9%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1분기(-1.6%)와 2분기(-0.6%)의 2개 분기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이같은 3분기 성장은 무역적자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다. 3분기 수출은 14.6% 증가로 15.3%에서 하향 수정됐고, 수입은 7.3% 감소로 유지됐다. 또 2분기에는 수출이 13.8% 증가했고, 수입도 2.2% 증가했었다.
또 고용지표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긍정적인 발표에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노동시장 과열은 근로자 임금을 높이는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다시 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증가한 21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였던 22만 명보다는 하회한 수치이며 노동시장이 매우 강했던 2019년 주간 평균인 21만8000 명보다 적은 것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67만건으로 6000건 감소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12월 4∼10일) 기준으로 집계된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9월 마지막주 이후 처음이다.
마켓워치는 “이날 발표된 수치는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미국인 수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오피스의 마이크 로웬가트 모델 포트폴리오 구축 책임자는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노동 시장 둔화에 대한 연준의 바람이 2023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헤지펀드 업계 거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창립자의 경고도 시장에 타격을 줬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에 있어 매도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글로벌 은행들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시장에 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목별로 보면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인력의 10%를 감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는 3.4% 급락했다.
또 테슬라는 8.8% 폭락해 125.35달러대로 주저앉았다.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일부 모델 가격을 할인해 판매에 나서자 투자자들은 이 회사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로 해석했다.
달러는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22% 상승했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10% 내린 1.059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연말을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동반 하락했다. 또 달러 강세도 유가를 끌어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0센트(1.02%) 하락한 배럴당 77.49달러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0.10달러(1.7%) 내린 1795.30 달러에 마감됐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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