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수 년간 할인 정책을 일절 하지 않았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미국에서 할인폭을 종전보다 2배 키워 주목된다. 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부진이 테슬라 판매 정책을 뒤바꿨다는 평이다.
25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1일부터 31일까지 전기차 세단 ‘모델3’와 SUV ‘모델Y’ 신차 인도 시 7500달러(한화 약 96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차량 구입 고객에게 테슬라 고속 전기 충전소인 ‘슈퍼차저’에서 1만 마일 무료 충전 혜택도 제공한다. 모델S와 모델X 구매자들에게도 1만 마일 무료 충전권을 준다.
모델3과 모델Y에 대한 테슬라의 할인폭은 이달 초 발표한 할인폭(3750달러)보다 2배 증가한 것이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미국산 전기차에게만 제공하는 최대 세액공제와 같은 금액이기도 하다. 사실상 이중 할인으로 그만큼 차 값이 낮아지는 효과가 크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같은 테슬라 할인 정책을 극히 이례적이라고 본다. 전기차 시대의 퍼스트 무버로서 사실상 시장을 이끌어 온 테슬라는 지난 수 년간 ‘노 디스카운트’ 정책을 고수해왔다.
이처럼 테슬라가 갑작스레 할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우려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테슬라는 미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올해 말부터 할인을 해주고 있다. 먼저 10월엔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낮췄고,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전통적 광고에 비용을 지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깨고 중국 쇼핑 TV에 광고까지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테슬라는 기존 신차 재고 물량에 한해 최대 800만원가량 낮춰서 판매하는 상황이다. 출고 시기가 됐지만 인도가 거부된 물량이 할인 대상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할인 판매는 자칫 회사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완성차 업체는 할인 정책을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며 “수 년간 할인 판매를 하지 않았던 테슬라가 얼마나 수요 부진을 예상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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