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의 주택 시장 침체가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연준이 올해 4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7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리자 일부 지표에서 2007~2009년 금융 위기 당시만큼 심각한 주택 시장 침체가 초래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 3월 4%대에서 가을 7%대로 뛰었고, 지난달 기준 미국의 월 모기지 상환액은 연초 대비 43%나 급등했다.
WSJ는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이 올해 특히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 제로금리에 힘입어 활황을 보였던 부동산 시장이 싸늘히 식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지난달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409만건(연율)을 기록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 패니매에 따르면 내년에는 400만건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임차료 상승률도 둔화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 소프트웨어 업체 리얼페이지의 제이 파슨스 분석가는 “우리는 어떤 유형의 주택 수요도 이렇게 적은 시기를 본 적이 없다”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촉발된 수요가 미래의 수요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WSJ는 주택 시장 침체가 가전제품, 리모델링, 이사 서비스 등 연관 산업에 대한 수요도 압박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억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주택은 각각 3분의 1, 6분의 1을 차지한다.
다만 연준 관리들은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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