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뉴미디어 아티스트 작가 엔자임(Nysme)의 인공지능 아트가 서울라이트 DDP에서 20일부터 1월 1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프로젝트 ‘랑데부’의 주제는 우주다. 엔자임 작가는 우주를 ‘순환’으로 접근했다. 총 11분의 랑데부 프로젝트 중 3분에 달하는 ‘유니버설 트래블러(Universal Traveler)’ 영상을 제작했다. AI 네트워크의 고성능 GPU를 지원받았다.
엔자임 작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뉴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2012년 사운드 아트를 공부한 것을 시작으로, 인터렉티브 비주얼, 영상을 공부했다. 현재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작품이면 모두 참여하고 있다.
Q. AI 엔진으로 대형 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AI 엔진으로 작품 제작 시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텍스트를 잘 사용하면 괜찮은 작품이 나온다. 그러나 텍스트를 잘 쓰기 어렵다. 단점은 매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번 3분 영상을 제작하는데 만든 비디오만 수백 시간이다. AI 엔진으로 영상을 만드는 것은 일종의 화학실험이나 생물실험에 가깝다.
이번 프로젝트는 6000 x 1600 해상도의 대형 비디오를 제작했다. 전통적인 3D 영상은 대형 비디오 제작 시 영상 크기를 크게 키우면 된다. AI 엔진으로 대형 비디오를 만들 경우 원하는 대형 크기의 해상도로 영상을 만들 수 없다. 기존 AI 툴에서 해상도를 높일 수 없기 때문에, AI로 해상도를 높이는 데 많은 기술을 활용했다.
또한 대형 비디오의 경우, 프레임 제작에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영상은 1초에 30~60 프레임(이미지)으로 구성된다. 한 프레임을 만드는데 20~40분이 소요된다. AI 네트워크의 고성능 GPU인 NIVIDIA A100 4대로 시간 단축에 도움을 받았다.
Q. AI 엔진을 어떻게 사용했나?
최근에 나온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엔진을 사용했다. 미드저니와 달리와 오픈 소스이다 보니 다양한 프로그램이 배포되어 있고 개인 PC에서 구동이 가능하다. 구글 콜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오픈 소스기 때문에 본인 입맛에 맞게 여러 가지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영상 내 프레임 간 연결이 잘되도록 코드를 만드는 이들이 꽤 많다. 여러 코드를 작품에 맞게 적용해 사용했다.
Q. 뉴미디어 아티스트는 기술자와 아티스트의 경계에 있다. 개발자로 뉴미디어 아티스트에 유리한 점이 있나?
뉴미디어 아티스트 중 개발을 주로 하지 않는 미술, 음악 전공자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공학을 접할 때는 개발자 출신인 것이 유리하다. 배우는 과정이 빠르기 때문에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실험 횟수를 많이 빠르게 해보는 것이 궁극적으로 좋은 작품 제작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작품은 미적 감각, 배치, 색감 등 예술성이 매우 중요한데, 공학 전공자들은 미술 전공자들보다 미적인 감각이 떨어진다.
Q. NFT 시장에 참여해볼 의향은?
NFT 시장이 안정되면 참여해볼 의향이 있다. 아티스트에게 NFT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고 작품 가치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지가 큰 화두다. NFT 시장에 내놓은 작품이 팔리지 않거나,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팔리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림이나 조각 같은 전통적인 작품은 개인 작품을 판매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아티스트의 경우에는 개인 작품 판매로 생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기업과 협업하거나 국가 후원 등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NFT로 전통 작가들처럼 개인 작품을 잘 판매하고 싶다.
엔자임 작가는 “기존 우주의 이미지와 환상 속 이미지의 중간을 찾아 새로운 이미지로 영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