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FTX와 셀시우스 등 파산한 암호화폐 기업의 일부 고객들이 파산 절차 종료 시점까지 기다려 동결된 자산을 가능한 많이 회수하는 대신 대폭 할인된 가격에 해당 권리를 처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FTX, 셀시우스 네트워크, 보이저 디지털의 고객 수백명이 이들 회사의 파산으로 인해 그들에게 주어진 채권을 헐값에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TX, 셀시우스, 보이저는 기업 회생을 목적으로 하는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으며 파산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파산 채권 브로커 체로키 애퀴지션은 약 10억달러의 FTX 파산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과 채권자, 그리고 약 1억달러 셀시우스 파산 채권을 갖고 있는 고객과 채권자들이 체로키의 온라인 장터를 통해 그들의 권리를 매각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산 채권 매매 스타트업 엑스클레임(Xclaim)에도 거의 500명의 FTX, 셀시우스, 보이저 사용자들이 약 1억2600만달러 가치의 채권 매각 포스팅을 올렸다.
이들이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 파산 채권을 매각하려는 것은 당장 자금이 필요하거나 오래 기다려도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체로키 애퀴지션의 설립자 겸 매니저 블라디미르 젤리사프치크는 “(파산 처리는)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일부는 지금 돈이 필요하거나 지금 돈을 회수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파산 채권 거래 가격은 매일 매일 변할 수 있다. 엑스클레임의 CEO 매트 세디그에 따르면 보이저의 파산 채권은 한때 달러당 최고 64센트에 거래됐으나 11월 초 FTX 파산 이후 달러당 40센트까지 하락했다. 셀시우스의 파산 채권도 달러당 29센트의 최고 가격을 기록했지만 FTX 파산 신청 후 19센트로 떨어졌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딜란 존스는 16만5205달러에 달하는 셀시우스 파산 채권을 엑스클레임을 통해 달러당 16.5센트에 매각했다. 존스는 만일 셀시우스 파산 채권을 계속 보유할 경우 달러당 10센트 ~ 20센트 회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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