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드라마 ‘카지노’ 주인공 최민식
AI 기술로 30대 최민식 얼굴·목소리 재현
수퍼톤 ‘AI 음성합성’ 기술…젊은 발성 구현
하이브가 수퍼톤 450억원에 인수 계약 체결
이교구 수퍼톤 대표 “유니콘 발돋움 위한 단계”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이제 인공지능(AI) 기술로 배우들이 다양한 연령대로 연기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원로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를 한창 전성기 시절로 돌리는 게 가능해졌다.
지난 21일 개봉한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 최민식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주인공 ‘차무식’ 캐릭터를 연기한 최민식은 실제 1962년생임에도 극 중에선 완벽한 30대의 모습으로 나온다.
AI 기술 덕분이다. 강윤성 감독이 극 초반 최무식의 젊은 시절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이고자 AI 신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얼굴은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로, 목소리는 ‘보이스 디에이징’ 기술로 시간을 거꾸로 돌렸다.
특히 젊은 시절의 목소리를 재현하는 게 난제였다. 기존의 오디오 기술로는 목소리의 이퀄라이저를 조절해 젊어진 듯한 목소리를 구현하는 게 한계였다. 하지만 최근 AI 음성합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떤 목소리라도 극사실적으로 자유롭게 나이를 변경할 수 있게 됐다. 수퍼톤이 보유한 세계 최초의 ‘AI 보이스 디에이징’ 기술이 적용됐다.
29일 수퍼톤에 따르면, 최민식 배우의 30대 시절 목소리는 촬영이 완료된 현장 녹음본을 ‘AI 보이스 디에이징’을 통해 변환됐다. 전 세계 다양한 연령대의 목소리를 학습해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변경할 수 있는 수퍼톤 독자 AI 오디오 기술이다. 이후 서울의 달, 파이란, 올드보이 등의 목소리들을 분석해 30대 전후 최민식의 목소리 모델을 구현했다.
이승복 수퍼톤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작업 과정에 대해 “30대 시절의 경우 아무래도 젊은 나이에서 오는 특유의 패기라든지 명료한 발성 등의 특징이 있어야 한다. 수퍼톤은 작품 시나리오와 사운드 스튜디오, 제작진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30대 시절 특유의 느낌을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주관적인 의견이 있을 수 있는 영역이라 ‘AI 보이스 디에이징’ 기술로 구현한 다양한 버전의 젊은 최민식 배우의 보이스 샘플을 준비했고 이 중에서 최민식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 톤과 감정선이 가장 잘 유지되는 샘플을 채택해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퍼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정확한 명칭은 ‘AI 음성합성 기술’이다. 전통적인 오디오 기술이 아닌 AI가 접목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오디오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기존에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던 캐릭터의 새로운 목소리 창조, 캐릭터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자연스러운 나이와 성별 등의 변환, 후시 녹음 없는 손쉬운 대사 교체, 유창한 가창 및 외국어, 더빙까지 다양한 연기 영역의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퍼톤은 생성한 목소리가 실제 사람과 같은 극사실적인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도구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의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R&D(연구개발) 연구소,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자체 스튜디오까지 갖추고 있다.
수퍼톤이 목소리를 구현한 주요 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김광석·김현식·거북이 편과 ‘신기술 음악 콘텐츠, 얼라이브’ 유재하·임윤택 편 등이 있다.
지난 10월에는 하이브가 수퍼톤을 약 4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하이브는 이미 지난 2021년 2월 40억원을 투자해 수퍼톤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지난 11월 3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이브의 콘텐츠 제작 역량과 수퍼톤의 AI 음성 합성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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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구 수퍼톤 대표는 “수퍼톤의 AI오디오 기술은 콘텐츠 제작의 모든 단계에서 적용될 수 있다. 음악 콘텐츠 영역에서 시작해 인지도를 넓혀왔지만, 영화, 애니메이션, 오디오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영역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수개월 내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콘텐츠 영역에서 수퍼톤의 기술이 적용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 대표는 “최근 공개된 하이브의 추가 투자 및 인수는 수퍼톤이 다음 단계로 가는 충분한 원동력이 될 것이며, 특히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매우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이는 세계 최고의 AI 오디오 분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퍼톤이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단계”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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